삼성 ‘59번’ 박병호, 첫 경기부터 장외포…더 빛난 건 키움 4번 타자 이주형[어제의 프로야구]
박병호가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자 삼성 팬들은 큰 박수로 환영했다. 상대팀 키움 팬들 역시 박병호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키움은 박병호가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이기도 하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2회 첫 타석에서는 오른쪽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플라이를 쳤다.
그리고 팀이 1-8로 뒤진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4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다. 방망이 중심에 맞은 타구는 쭉쭉 뻗어가더니 담장은 물론 외야 관중석까지 넘긴 장외 홈런으로 연결됐다. 비거리는 120m. 박병호가 홈런 손맛을 본 것은 KT 유니폼을 입고 있던 8일 NC전 이후 21일 만이다. 시즌 4호이자 개인 통산 384번째 홈런이었다.
오른손 거포 갈증에 시달리던 삼성은 박병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여전히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특성상 좌중간, 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짧아 박병호에게 훨씬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날 홈런 공방전 끝에 5-11로 패했지만 이날 박병호의 모습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6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박병호는 8회에는 안타 한 개를 추가하며 이적 후 첫 경기를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마쳤다.
이주형은 1회 중전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3회에는 우월 3점 홈런을 때렸다. 4회에는 중전 안타, 6회엔 우익선상 2루타를 치는 등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주형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및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었다.
키움은 5-8로 쫓긴 7회 외국인 선수 도슨의 솔로 홈런과 최주환, 김주형의 적시타로 3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KIA는 창원 경기에서 나성범과 김도영의 홈런포를 앞세워 NC를 6-3으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KIA는 2위 LG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대전에서는 신인 황준서의 역투를 앞세운 한화가 롯데에 3-0으로 승리하고 4연승을 이어갔다. 황준서는 6이닝 2피안타 5볼넷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2승(5패)째를 수확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KT의 5연승을 저지하고 12-6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3-3 동점이던 4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김재환은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LG가 SSG를 13-4로 대파하고 6연승을 달렸다. SSG를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SG는 전신 SK 시절이던 2020년 8월 28일∼9월 5일 8연패(최종 11연패) 이후 처음 8연패를 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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