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휴식..텍사스 입단 후 단 하루 쉰 ‘철인’ 세미엔, 349경기만에 선발 제외
[뉴스엔 안형준 기자]
'철인'이 휴식을 취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5월 30일(한국시간) "마커스 세미엔이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야수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것은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 하지만 MLB.com이 굳이 따로 소식까지 전한 이유는 그 선수가 바로 세미엔이기 때문이다.
세미엔은 무려 349경기만에 처음으로 텍사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세미엔이 마지막으로 '휴식'을 받은 것은 지난 2022년 5월 13일. 무려 2년도 더 전의 일이다.
세미엔은 2022년 5월 14일부터 올해 5월 29일까지 텍사스가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정규시즌 349경기는 물론 지난해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도 세미엔은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1억7,500만 달러 FA 계약을 맺은 세미엔은 텍사스에 입단한 이후 이날 경기 포함 단 2경기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더 대단한 것은 그 모든 일정을 전부 상위 타선에서 소화했다는 것. 세미엔은 텍사스 입단 후 단 2경기에만 3번타자로 나섰을 뿐, 나머지 모든 경기를 1번 혹은 2번타자로 출전했다. 그리고 2022년 7월 23일부터 치른 모든 정규시즌 경기를 리드오프로 나섰다. 288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휴식없이 경기를 치른 것이다.
MLB.com에 따르면 349경기 연속 출전은 텍사스 구단 역사싱 3위의 기록. 2004-2007시즌 마크 텍세이라가 기록한 507경기 연속 출전, 2001-2003시즌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482경기 연속 출전에 이은 3위다.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중 현재 가장 긴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루수 맷 올슨(510경기)이다.
세미엔은 텍사스에 입단하기 전부터 '철인'이었다. 2013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은 2015년부터 풀타임 빅리거가 된 세미엔은 매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손목 부상으로 85경기 출전에 그친 2017시즌과 단축시즌(53G 출전)을 제외하면 매 시즌 155경기 이상에 출전했다.
2015년 155경기(601타석), 2016년 159경기(621타석), 2018년 159경기(703타석)에 출전한 세미엔은 2019년 처음으로 시즌 전 경기(747타석)에 출전했고 2021시즌에도 전 경기(724타석)에 출전했다. 2022시즌에는 하루 휴식을 취하며 161경기에 출전(724타석)했고 지난시즌에도 전 경기에 출전(753타석)했다. 세미엔은 162경기 풀시즌 기준 최근 4시즌 연속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타자였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세미엔은 914경기에 출전해 4,139타석을 소화했다. 이는 해당기간 메이저리그 압도적인 1위의 기록. 2위 프레디 프리먼(LAD)보다 95타석이나 더 많다. 해당기간 4,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세미엔과 프리먼 뿐. 3위 폴 골드슈미트(STL)는 3,846타석으로 세미엔보다 293타석이나 더 적게 소화했다. 그리고 프리먼과 골드슈미트는 모두 1루수고 세미엔은 중앙 내야수다.
세미엔은 지난 20일 수비 도중 아돌리스 가르사이와 충돌했다. 충돌로 몸이 떠올라서 왼쪽 어깨로 그라운드에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세미엔은 그 이후로도 계속 출전했지만 충돌 후 33타수 4안타에 그쳤다.
MLB.com에 따르면 텍사스 브루스 보치 감독은 "내일까지 이틀을 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늘은 대타로도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텍사스 구단 휴식일인 31일까지 이틀 연속 휴식하며 컨디션을 재정비하라는 것이다. 세미엔은 이틀 휴식 후 오는 6월 1일 라인업에 복귀할 전망이다.(자료사진=마커스 세미엔)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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