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라인' 탄 하나은행...해외진출 스타트업 직접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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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항에서 우리나라의 은행 광고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특히 하나은행 런던지점의 국내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은 남다르다.
하나은행 글로벌 부문 관계자는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1등 파트너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1등 파트너와 IB, 자금 부문 등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협업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신사업 공동 추진 등 협업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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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해외 공항에서 우리나라의 은행 광고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해외 진출 지역마다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금융회사들은 K금융의 영토를 넓혔다. 이제는 넓어진 영토에서 핀테크 기술 등을 앞세워 '디지털 금융 DNA'를 심고 있다. 국경을 넘어 미래로 향하는 K금융의 전략을 취재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해외진출 스타트업을 직접 키워 신규 투자를 늘리고 협업을 확대할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 런던지점의 국내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은 남다르다. 영국 통상산업부의 요청을 받고 영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업 업체를 연결했다. 하나은행 런던지점의 제안을 받은 AI 딥러닝 기반 기술 기업인 '42MARU(포티투마루)'는 영국에 지사를 설립해 영업을 펼치고 있다. 향후 하나은행 런던지점과의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티투마루는 하나금융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원큐 애자일랩' 출신이다. 원큐 애자일랩은 2015년 출시 이후 183곳의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했다. 국내 은행권 최초로 하나은행 내 스타트업 전용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등 광범위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원큐 애자일랩은 하나은행의 최대 강점인 26개국 221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원큐 애자일랩 출신 스타트업 8곳이 미국, 영국, 일본 등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이들 기업과 지속적인 협업을 추진해 글로벌 부문 시너지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무역 거래 플랫폼 기업인 '이씨플라자'와 공동으로 글로벌 공급망 금융 플랫폼을 구축했다. 수출입 기업이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고 제품을 홍보하는 거래 중개 기능과 △수출입 전자 계약 △무역금융 등 금융 거래 기능을 갖췄다. 하나은행은 이씨플라자와 함께 같은 해 9월 중소 수출기업 500개사에 '수출마케팅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주요 글로벌 전략 중 하나로 '1등 파트너와의 협업'을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 런던지점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진출 지역에서 1등 파트너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과도 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의 '라인(LINE)'과의 협업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2021년 6월 '라인뱅크' 출범 이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고객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 지난 1분기말 기준 요구불계좌 127만좌, 수신잔액 1조5650억 루피아(원화 1329억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협업이 눈에 띈다. 2019년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와의 제휴를 맺고 '비대면 소액 모바일 대출'을 출시했고, 2021년에는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2023년에는 ICT기업 징동 등 유수의 플랫폼 기업과 제휴를 확대했다. 이에 현지 고객이 늘면서 개인고객수가 2018년 10만명 수준에서 지난 1분기말 기준 12만3000여명으로 약 23% 늘었다.
인도에서도 현지고객 확보를 위해 대형 플랫폼사인 'Invoicemart'와 제휴를 맺었다. 하나은행 인도 첸나이 지점은 Invoicemart와 함께 팩토링 대출을 취급해 현지 고객을 늘리고 있다.
하나은행 글로벌 부문 관계자는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1등 파트너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1등 파트너와 IB, 자금 부문 등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협업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신사업 공동 추진 등 협업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런던(영국)=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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