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로드숍에 온 듯···핫플 된 홍대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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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서울 홍대입구역 일대 상권에서 매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상품 배치와 서비스 면에서 외국인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특화 매장이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화 매장 개설과 함께 한국을 찾는 외국인 수의 증가, 여행 패턴의 변화도 홍대 상권의 부활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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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펜 홍대점 올들어 매출 30%↑
1주일간 외국인 2만명 매장 찾아
홍대·성수 '방한 필수코스' 등극
CU·올리브영·아디다스 등 특수
외국인 관광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서울 홍대입구역 일대 상권에서 매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상품 배치와 서비스 면에서 외국인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특화 매장이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자 해외 소비자를 집중 타깃으로 하는 매장 리뉴얼도 줄을 잇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신발 제조·유통일원화(SPA) 브랜드 슈펜 홍대점은 올 들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는 외국인 매출 확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재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75%에 달한다. 해외카드 결제건수도 40% 상승했다. 일주일에 약 2만 명의 외국인이 찾고 있을 정도다. 중국인 위주였던 이전과 달리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적 관광객 유입이 50% 증가하며 구성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매출마저 끌어올린 외국인 매출의 증가는 외국인의 쇼핑을 편리하게 만든 점포 구성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영어·일본어·중국어에 능통한 판매사가 상주하고, 외국어 안내방송과 여행 전용 상품군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사거리 대로변에 자리잡은 매장 위치도 한몫했다.
인근의 올리브영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1분기 홍대 상권에 위치한 올리브영 6개점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홍대 매장을 비롯한 전국 매장에 영어·중국어·일어·베트남어·러시아어·몽골어 등 16개 언어 동시통역을 지원하는 번역기를 설치했다.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해 재단장한 아디다스 홍대점에도 중국과 동남아 국적 쇼핑객이 몰렸다. 이 점포의 4·5월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K라면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다른 편의점보다 3배 많은 라면 구색을 둔 특화 점포 ‘CU 홍대상상점’도 인기 몰이 중이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이 매장 누적 라면 매출의 65%는 외국인으로부터 발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일본 후지tv나 중국 cctv 같은 방송국에서 다녀갔을 뿐 아니라 단체 관광 책자에 소개될 정도로 외국인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특화 매장 개설과 함께 한국을 찾는 외국인 수의 증가, 여행 패턴의 변화도 홍대 상권의 부활을 불러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약 340만 3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지난 202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다. 월간 기준으로 봐도 3월 관광객 수는 149만2000명을 기록해 2019년 12월의 145만7000명을 처음 뛰어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환율로 인해 면세품의 가격 메리트가 저하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핫플레이스’에서의 경험을 더욱 중시하는 여행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홍대 상권이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세대의 성지라는 위상이 다시 되찾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특화 매장을 통해 홍대 상권을 찾는 외국인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달 해외 소비자를 타깃으로 리뉴얼에 들어간 올리브영 홍대입구역점도 6월 말 재개장을 앞뒀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내·외국인 고객 모두에게 차별화된 K뷰티 구매 경험을 제공하며 홍대를 명동에 이은 ‘제2의 K뷰티 특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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