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97% 반대하는데… 간편식 '입고 연장' CU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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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의 간편식 입고시간 변경을 두고 가맹점주와 가맹본부 BGF리테일 가 갈등을 빚고 있다.
가맹본부 측은 "기존에는 발주 수량을 예측해 미리 상품을 만들어두거나 당일 급하게 생산했기 때문에 재고, 결품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며 "익일 입고로 시스템을 변경하면 생산 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품질을 향상하고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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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본부 "품질 개선 위한 선택, 경쟁사 2022년부터 입고 연장 운영"
가맹점주 "재고처리 비용 점주들에게 전가하려는 꼼수"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날부터 인기 메뉴인 김밥·햄버거·샌드위치 등 간편식 입고 시간을 현행 발주(주문) 후 6시간→24시간 뒤로 변경한다고 28일 통보했다. 지금까지는 오전 10시에 간편식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4시~저녁 6시 사이에 물건을 받을 수 있었다. 새로운 시스템으로 변경되면 오전에 발주한 상품이 다음날 저녁에 입고된다. 실제로는 30시간 뒤에 수령하는 셈이다.
가맹본부 측은 "기존에는 발주 수량을 예측해 미리 상품을 만들어두거나 당일 급하게 생산했기 때문에 재고, 결품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며 "익일 입고로 시스템을 변경하면 생산 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품질을 향상하고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개편을 위해 올 3월부터 점주 대표들과 지속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수긍하고 동의하는 점주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이번 결정에 반발해 28일 강남 테헤란로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간편식 배송 연장 철회 촉구' 집회를 열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협의회는 "점주들의 동의 없는 배송 연장 결정은 불공정 행위"라며 규탄했다.
이들은 간편식이 계절과 날씨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인데 변경된 시스템에 따라 예측 발주를 하게 되면 폐기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CU점주 709명(801점포)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97.3%가 입고 시간 연장에 반대했다. 점주들은 익일 입고가 시행될 경우 ▲판매기회로스(79.1%, 복수 응답) ▲폐기증가(78.3%) ▲발주의 어려움(74.2%) ▲점포 경쟁력 저하(52.0%) 등의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편의점 간편식의 소비기한은 평균 48시간 이내로 짧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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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익일 입고 정책은 최근 고물가, 혼밥 유행 등으로 간편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BGF 관계자는 "예전에는 당일 입고 방식으로 운영했지만 간편식 수요가 점점 늘고 있어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경쟁사에서 운영하는 편의점들은 2022년부터 24시간 배송체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수년 동안 점포 수와 간편식 수요가 급증했는데도 가맹본부가 시설 투자나 제조사 확보에 나서지 않았다"면서 "이번 결정은 가맹본부가 부담하던 비용을 점주들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BGF는 변경된 시스템 적응 기간을 두고 폐기금액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오는 31일부터 6월6일까지 ▲도시락·김밥 메뉴만 ▲폐기 금액이 5월 평균 폐기금액을 초과한 경우에 한해 지급한다. 폐기 지원 한도 금액은 5월 평균 폐기 금액의 50%이며 기존 상생협약에 따른 폐기지원금과 별도로 집행된다.
점주들의 재고 부담과 폐기를 줄이기 위한 프로모션도 추가로 진행한다.
▲도시락&김밥 구매 시 헤이루생수 무료 증정 (6월1~7일) ▲잔슨빌 정식도시락&핫도그 구매 시 밀크소다 증정 (6월 한달) ▲농협카드로 간편식 6종 구매 시 30% 할인 (6월 한달) ▲도시락·김밥 구매 시 진라면소컵(4종) 500원 할인(6월8~30일) 등이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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