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어깨 부상은 "홈구장 펜스 탓" SF 동료 외야수도 뿔났다..."운이 나빴을 뿐"이라는 의견도

노재형 2024. 5. 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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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다친 것은 홈구장 오라클파크의 펜스 구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운이 나빠 일어난 일이라는 점이다. 누구든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 펜스 구조가 부상의 근본적인 이유라고 보지는 않는다. (해당선수들의)운이 나빴을 뿐"이라며 "슬레이터는 펜스에 머리를 부딪혔고, 이정후는 펜스를 타고 내려올 때 어깨가 그물벽에 부딪혔다. 펜스의 구조적인 이슈라고 볼 이유는 없다. 긴박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선수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불행한 사건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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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지난 13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플라이를 잡기 위해 오라클파크의 중앙 펜스 우측에 설치된 불펜 그물망 위로 글러브를 뻗고 있다. AP연합뉴스
오라클파크는 외야 가운데 펜스 좌우측에 그물망이 설치된 불펜이 마련돼 있다. 사진=MLB.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다친 것은 홈구장 오라클파크의 펜스 구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정후의 동료 외야수들이 이같은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이정후도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가 가운데 펜스 우측으로 크게 날아가자 전력질주로 쫓아가 잡으려다 점프하면서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어깨 관절 와순이 파열돼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시즌 아웃이다.

이정후가 부딪힌 펜스는 우중간 불펜 지역으로 윗부분은 패드, 그 아래는 그물망으로 연결돼 있다.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들이 경기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른 구장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구조다. 2020년 우중간과 좌중간 펜스 뒤로 불펜을 옮기면서 그물망 펜스를 만든 것이다.

이정후 말고도 해당 펜스에 부딪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던 샌프란시스코 외야수는 오스틴 슬레이터, 루이스 마토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등이다. 이들은 이정후 달리 부상이 깊지 않다. 이 가운데 슬레이터가 오라클파크 펜스 안전 문제와 관련해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오스틴 슬레이터. USATODAY연합뉴스

슬레이터는 29일 지역 매체 머큐리 뉴스(Mercury News)와 인터뷰에서 "우리 홈구장 펜스는 얘기를 해봐야 할 사안이다. 다른 구장들도 이런 문제가 있는데, 우리는 3일 동안 3번의 문제적 플레이가 나왔다. 구단 수뇌부도 우려를 할 만한 사안이다. 우리한테 물어보기도 했다.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다면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이상한 플레이였다고 간주해 버리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잠재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물망으로 연결돼 있는 불펜 지역 펜스의 위험성을 얘기한 것이다. 슬레이터는 지난 11일 신시내티전에서 해당 펜스에 부딪히면서 뇌진탕 증세가 나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루이스 마토스가 지난 19일(한국시각) 콜로라도전에서 5회초 앨런 트레호의 플라이를 좌중간 펜스 앞에서 점프해 잡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면 샌프란시스코에서 5년을 보낸 야스트렘스키는 부상은 해당 선수들의 몫이라는 다른 의견을 냈다. 부상을 입었다면 그저 운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운이 나빠 일어난 일이라는 점이다. 누구든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 펜스 구조가 부상의 근본적인 이유라고 보지는 않는다. (해당선수들의)운이 나빴을 뿐"이라며 "슬레이터는 펜스에 머리를 부딪혔고, 이정후는 펜스를 타고 내려올 때 어깨가 그물벽에 부딪혔다. 펜스의 구조적인 이슈라고 볼 이유는 없다. 긴박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선수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불행한 사건일 뿐"이라고 했다.

선수가 조심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야스트렘스키는 "전에도 경험했지만, 난 내 환경을 좀더 잘 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외야수는 펜스 벽이 어떻게 생겼든,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방법을 강구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한 안전하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데 있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NBC스포츠 베이에이리어는 '그물망 펜스를 개선할 방법은 있다. 불펜에 있는 선수들이 경기 상황을 TV로 보거나 고개를 펜스 위로 내밀어 볼 수도 있다'고 제언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이정후의 어깨 부상에 대해 오라클파크의 외야 펜스 탓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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