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25만원' 병장 잡아라…은행, 나라사랑카드 '군심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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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명의 청년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나라사랑카드 3기' 입찰을 앞두고 은행권이 '군심' 잡기에 돌입했다.
기존 2기 사업자인 IBK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사업 수성에 나섰고 다른 은행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때문에 자금 확보와 신규고객 선점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은행권의 핵심 기관 사업이기도 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출장소 전환과 관련해 "아직 나라사랑카드 사업 평가 기준이 공개된 건 없지만 종합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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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명의 청년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나라사랑카드 3기' 입찰을 앞두고 은행권이 '군심' 잡기에 돌입했다. 기존 2기 사업자인 IBK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사업 수성에 나섰고 다른 은행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병의 월급이 오르면서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하는 효과도 커졌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연내 논산 육군훈련소의 나라사랑카드 발급소를 출장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존 발급소에선 나라사랑카드와 장병내일준비적금 등 제한된 업무만 제공했으나 출장소에선 지점에 준하는 은행 업무를 제공한다. 육군훈련소에 상주하고 있는 병사·간부·간부의 가족 등의 금융거래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KB국민은행도 KB장병내일준비적금의 최고금리를 다음달 3일부터 기존 5.5%에서 6.2%로 인상한다. 나라사랑카드 사용·보유 시 우대 금리 0.5%P(포인트) 등이 더해진다. 나라사랑카드에 가입하면 KB손해보험 단체보험에도 가입돼 군부대 내외 화재·폭발 사고 시 최대 5000만원을 보상받는다.
두 은행이 '군심 잡기'에 나선 건 '나라사랑카드 3기' 입찰을 앞뒀기 때문이다. 나라사랑카드는 군인들이 징병검사부터 군복무와 예비군까지 전자신분증·전자통장·현금카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자금 확보와 신규고객 선점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은행권의 핵심 기관 사업이기도 하다. 해마다 20만명 이상의 입영대상자를 잠재고객으로 유치하고 전역 이후 고객으로도 만들 수 있다. 병장 기준 월급이 125만원까지 오르면서 대규모 저원가성 예금이 유입되는 효과도 생겼다.
2005년 신한은행이 1기 사업권을 따내 10년간 운영했고, 2016년부터 국민·기업은행이 2기 사업자로 선정돼 내년 12월에 사업이 만료된다. 3기 사업자는 2035년 말까지 10년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방부는 연내 입찰 과정을 거쳐 새 사업자를 결정하고 사업 이행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시간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나라사랑카드 입찰 정보나 설명회·공고 일정 등은 국방부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출장소 전환과 관련해 "아직 나라사랑카드 사업 평가 기준이 공개된 건 없지만 종합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보험가입 같은 아이디어나 우대금리 같은 혜택을 확대하면 평가 시에 좋은 점수를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3기 사업에 새로 도전하는 은행들도 청년고객과 자금 확보라는 전략적 측면에서 사업성을 보고 준비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1기 사업자로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인프라 조성에 노하우가 있다.
군인 출신 채용도 활발하다.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육군 대령으로 퇴직한 군 간부를 경력 채용했다. 당시 군 대상의 영업 확대와 나라사랑카드 등 마케팅 강화 목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나은행도 지난 3월 군 장교 출신을 군마케팅 전문인력으로 채용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10년에 한번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은행권이 장기간 준비를 해왔을 것"이라며 "비슷한 틀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거나 지주 내 다른 회사들과의 연계 혜택 등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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