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1500억 손실난 저축은행…연체율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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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올 1분기에 15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저축은행이 쌓은 충당금은 지난해 1분기 1조966억원에서 올 1분기 1조2292억원으로 1326억원(12.1%) 증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말 7.48%에서 올 1분기말 11.0%로, 3.52%P 높아졌다.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올 1분기 10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말 104조원과 비교해 2조7000억원(2.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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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올 1분기에 15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부실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신규대출이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 부동산 PF 부실은 이어지면서 연체율이 8.8%로 치솟았다. 연체율이 8%대를 기록한 것은 8년 만이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올 1분기에 15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 순손실은 527억원으로 1년 새 적자규모가 3배 가까이 커졌다.
적자규모는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만큼 확대됐다. 저축은행이 쌓은 충당금은 지난해 1분기 1조966억원에서 올 1분기 1조2292억원으로 1326억원(12.1%) 증가했다. 부동산 PF 부실이 이어지고 금융당국이 충당금 적립을 압박하면서 저축은행의 부담이 커졌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크게 나빠졌다. 올 1분기말 연체율은 8.80%로 불과 3개월 새 2.25%포인트(P) 높아졌다. 연체율이 8%를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부동산 PF, 건설·부동산대출을 비롯한 기업대출의 부실이 빠르게 늘면서 전체 연체율이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말 7.48%에서 올 1분기말 11.0%로, 3.52%P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말 7.73%에서 올해 1분기말 10.32%로 2.59%P 올랐다.
전체 여신이 감소하면서 연체율을 산정할 때 분모에 해당하는 수치가 줄어든 것도 연체율이 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올 1분기 10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말 104조원과 비교해 2조7000억원(2.6%) 감소했다.
다만 경영안정성 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69%로 법정 기준을 웃돈다. 자산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BIS비율이 8%, 1조원 미만인 저축은행은 7%를 넘어야 한다. 유동성비율도 227.27%로 법정기준인 100%를 2배 이상 초과한다.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는 BIS비율과 유동성비율 등을 고려할 때 현시점의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 저축은행 내부에 유보된 현금도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중앙회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유동성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중앙회는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부동산 PF 정리에 집중한다. 이날 중앙회는 부동산 PF 정상화 2차펀드를 당초 2000억원 규모에서 35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2차 펀드엔 27개 저축은행이 참여키로 했다.
오화경 중앙회장은 "2차 펀드를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업권 내 부실사업장을 정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참여 저축은행을 확대하고 다양한 매각구조를 검토해 앞으로 3·4차펀드를 추가로 조성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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