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재건축 '자가 채점표' 속속... 집값 들썩 우려에 공급 대책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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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재건축 시범타가 될 '정비 선도지구' 선정 평가 기준이 공개되자 민간의 '자가 채점표'가 속속 등장하며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여기에 서울 주택 거래량이 두 달 연속 4,000호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부동산 거래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3일 기준 4,100건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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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두 달 연속 4000호 넘어
'수도권 쏠림 현상' 나타나
○○단지 / 노후성 5.46/ 파급 효과 19.58/ 총점 25.04/ 1위
◇◇단지 / 노후성 6.7/ 파급 효과 16.9/ 총점 23.6/ 2위
□□단지 / 노후성 2/ 파급 효과 20/ 총점 22/ 3위
1기 신도시 재건축 시범타가 될 ‘정비 선도지구’ 선정 평가 기준이 공개되자 민간의 '자가 채점표'가 속속 등장하며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여기에 서울 주택 거래량이 두 달 연속 4,000호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부동산 거래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선도지구 표준 평가 기준을 공개했다. 선도지구 선정 후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정량 평가 가이드라인(권고안)을 만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바탕으로 △주민 동의 여부 △파급 효과 등을 평가한다. 예컨대 ‘정주환경 개선 시급성’ 항목에서 만점(10점)을 받으려면 지역의 가구당 주차 대수가 0.3대 미만이어야 한다. 가구당 주차 대수가 1.2대 이상인 지역은 2점만 받는다.
선도지구 후보지별 셈이 치열하리라는 예상은 곧 현실이 됐다.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경기 분당, 평촌 등의 주요 단지에 점수를 매긴 채점표가 여럿 올라왔다. 지자체가 선도지구 공모 지침을 공고하는 내달 25일까지 한 달 가까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집값 상승 기대가 드러난 것이다. 선도지구가 공개되면 주변 전셋값이 상승하리라는 예상도 나왔다.
실제로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는 전셋값 오름세가 집값을 밀어 올렸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오르며 9주 연속 상승했다. 수도권도 0.02% 올라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3일 기준 4,100건에 이르렀다. 아직 계약 신고 기한이 남아 있는데 3월 거래량(4,067건)을 넘어선 것이다.
국토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당초 지난주에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집값 상승세를 우려해 연기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쏠림 현상, 정확하게는 서울 아파트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시각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시장을 관리하며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정작 선도지구의 정비사업이 언제쯤 본격화할지는 미지수다. 국토부가 안전진단 면제, 용적률 확대 등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지역별로 혜택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개별 단지에 실제로 적용되는 정책 내용이 확정돼야 재건축의 사업성이 있을지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은 선도지구 정비사업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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