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社 새 공장 품은 대전… “바이오 산업 거점으로 도약”

김태영 기자 2024. 5.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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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과학기술 기업인 머크가 4300억 원을 들여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 바이오 공정 원부자재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대전시는 유성구 구룡동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머크 신규 공장 부지에서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착공식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머크는 지난해 5월 대전에 바이오 공정 원부자재 생산시설을 만들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대전시와 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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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착공
4300억 투자해 2026년 준공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기업에 임상 개발-제품 공급 등 지원
300여 개 일자리 창출 기대… KAIST, 혁신 기술 연구협약
29일 대전시와 머크사 관계자들이 유성구 구룡동 머크 신규 공장 부지에서 열린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착공식에 참석해 삽으로 모래를 떠내고 있다. 대전시 제공
독일의 과학기술 기업인 머크가 4300억 원을 들여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 바이오 공정 원부자재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대전시는 유성구 구룡동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머크 신규 공장 부지에서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착공식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생산센터에서는 건식 분말 세포 배양 배지, 멸균 표본 추출 시스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제조 공정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만든다. 대전 생산센터는 앞으로 국내 기업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바이오 의약품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 및 임상 개발 생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머크는 지난해 5월 대전에 바이오 공정 원부자재 생산시설을 만들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대전시와 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공장 규모는 4만3000㎡(약 1만3000평)이며 2026년 말까지 준공 예정이다. 헬스케어, 생명과학, 전자산업 등 분야 기업인 머크는 1668년 독일에서 설립돼 전 세계 66개국에서 6만3000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총 210억 유로(약 31조 원)로 집계됐다.

이번 대전 생산공장 건립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한 금액 가운데 가장 많은 4300억 원(약 3억 유로)을 들였다. 지역에는 2028년까지 3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89년 한국에 진출한 머크는 현재 경기 평택과 안성, 인천 등 총 13곳에 생산 연구시설을 두고 173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날 KAIST도 대전 본원에서 머크와 바이오산업 분야 기술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바이오산업 혁신 도전 과제를 중심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KAIST는 머크사가 제공한 화학, 바이오 분야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합성생물학, 메신저리보핵산(mRNA), 세포주 엔지니어링,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 등 첨단 바이오 분야 공동 연구에 나선다. 또 신소재공학과와 의과학대학원이 협력해 ‘익스피리언스 랩(Experience lab)’을 설치하고 재료과학과 생물학 분야 후보물질 발견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 제도와 교수진 포상 등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머크에서 개최하는 세계적인 학술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도 주어진다. 머크그룹 산하 벤처캐피털 회사인 M벤처는 기술 사업화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KAIST 창업원과 협력할 예정이다. 이장우 시장은 “대전은 국내 제약, 바이오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중추적 거점으로 도약하고 나아가 세계 바이오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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