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전승 ‘적수 없는’ 덕수고, 7년만에 7번째 황금사자기

이헌재 기자 2024. 5.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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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자기까지 들어 올리며 올 시즌 전승 항해를 이어갔다.

덕수고는 이날 승리로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7번째 황금사자기를 들어 올렸다.

올해로 창단 100주년을 맞은 대구상원고는 통산 3번째 황금사자기 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덕수고를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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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무적함대’ 덕수고, 황금사자기 7번째 품다
‘원투펀치’ 김태형-정현우 완봉 합작
‘클린업 트리오’ 팀 4타점 모두 책임… 창단 100주년 대구상원고에 4-0 승
8차례 신일고 이어 최다우승 2위로… 작년 전국체전부터 23연승 질주 중
덕수고 교가(장지영 작사·권전택 작곡)


불함산 솟아나는 문화의 샘이
흐르고 흐르다가 사방에 퍼져
긴 세월 꽃이 피고 여름 맺으니
빛나는 우리 조국 날로 새로워
덕수 덕수 나의 사랑 내 학교에서 자란 우리 학우들
닦은 바를 저버림 없이 발휘하자 굳게 맹세를 하세》




덕수고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대구상원고를 4-0으로 꺾고 대회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덕수고 선수들이 이날 시상식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정윤진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변은 없었다. ‘무적함대’ 덕수고가 황금사자기까지 들어 올리며 올 시즌 전승 항해를 이어갔다.

덕수고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대구상원고에 4-0 완승을 거뒀다. 덕수고는 이날 승리로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7번째 황금사자기를 들어 올렸다. 경남고와 함께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황금사자기에서 덕수고보다 많이 우승한 학교는 신일고(8번)밖에 없다.

덕수고는 이번 대회에서 5연승을 더하면서 올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주최 경기에서 19전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때부터 따지면 23연승이다. KBSA에서 개별 경기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1995년 이후 이보다 오래 연승을 이어간 팀은 2011, 2012년에 걸쳐 29연승을 질주한 북일고가 유일하다.

그러니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이 만장일치로 덕수고를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은 것도 놀랄 일은 아니었다. 덕수고는 정현우, 김태형의 3학년 ‘원투펀치’에 모든 선수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때 지명받을 게 유력한 내야진까지 흠잡을 데 없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경기 내용도 그랬다.

덕수고가 자랑하는 원투펀치는 결승에서도 영봉승을 합작했다. 선발 등판한 오른손 에이스 김태형이 4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이어받은 왼손 에이스 정현우가 5이닝을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경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두 투수를 지켜보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그사이 덕수고 타선은 1회말 1점, 3회말 1점, 5회말 2점을 뽑았다. 박준순(3학년), 오시후(2학년), 우정안(3학년)으로 이어지는 3∼5번 클린업 트리오가 덕수고의 이날 4타점을 모두 책임졌다. 2번 타자 배승수(3학년)는 두 차례 보내기 번트를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이들 앞에 ‘밥상’을 차렸다. 덕수고는 이날 수비에서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고, 포수 박한결(3학년)은 2회초 수비 때 3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강한 어깨를 뽐내기도 했다.

덕수고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팀 타율 0.363, 팀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투타가 균형을 이루면서 덕수고는 이번 대회 내내 한 번도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지 않고 우승기를 들어 올렸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지난 7년간 그렇게 바랐던 황금사자기를 다시 가져오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며 “최강 전력을 구축해 내년에도 황금사자기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단 100주년을 맞은 대구상원고는 통산 3번째 황금사자기 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덕수고를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상원고는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에 준결승에서 104구를 던진 에이스 이동영(3학년) 없이 결승전을 치러야 했다. 그 대신 김세은(2학년)과 이세민(3학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대회 팀 타율 1위 덕수고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승관 대구상원고 감독은 “덕수고 선수들이 정말 너무 잘했다. 실력에서 완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래도 지난해 4강에 이어 올해는 결승에 올랐다. 내년에는 더 잘 준비해 꼭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황금사자기 개인상 수상자
△최우수선수상: 박준순(덕수고)

△우수 투수상: 정현우(덕수고)

△감투상: 이동영(대구상원고)

△수훈상: 김태형(덕수고)

△타격상: 박준순(타율 0.636·덕수고)

△최다 타점상: 오시후(7타점·덕수고)

△최다 안타상: 박재윤(10안타·서울컨벤션고)

△최다 득점상: 배승수(7득점·덕수고)

△최다 홈런상: 안지원(2홈런·부산고)

△최다 도루상: 김민우(4도루·설악고)

△감독상: 정윤진(덕수고)

△지도상: 김현율(덕수고 부장)

△공로상: 이표상(덕수고 교장)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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