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몰락…골드글러버 출신 콜튼 왕, 애리조나서 방출…은퇴수순 밟을 듯

이상희 기자 2024. 5. 3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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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를 2회나 수상했던 내야수 콜튼 왕(34)이 방출됐다.

애리조나 구단은 29일(한국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뛰었던 내야수 콜튼 왕을 방출한다"고 밝혔다.

이후 애리조나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메이저 복귀를 노렸던 왕은 트리플 A에서 올 시즌 총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2홈런 16타점 2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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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시절의 콜튼 왕)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를 2회나 수상했던 내야수 콜튼 왕(34)이 방출됐다.

애리조나 구단은 29일(한국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뛰었던 내야수 콜튼 왕을 방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볼티모어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왕은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승선할 수 없다는 것을 통보 받자 본인의 옵트아웃(opt out) 권리를 행사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이후 애리조나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메이저 복귀를 노렸던 왕은 트리플 A에서 올 시즌 총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2홈런 16타점 2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722였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애리조나의 판단은 달랐다. 왕에게 계속 기회를 주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을 육성한다는 측면에서 방출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은 한 때 메이저리그에서 수비가 좋은 중앙 내야수로 전성기를 보냈지만 이제 서서히 유니폼을 벗어야 할 때가 다오는 것 같은 모양새다. 더 이상 그를 찾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 가능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미국 하와이주 출신인 왕은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22번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지명을 받았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였다.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콜튼 왕)

그는 1라운드 출신답게 프로진출 후 단 2년 만인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 첫 해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3에 그치며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이듬해인 2014년 왕에게 주전자리를 내줬다.

2014년 총 113경기에 출전한 왕은 타율 0.249, 12홈런 42타점 20도루의 호성적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왕은 이후 밀워키로 이적하기 전인 2020년 까지 무려 7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2루수로 군림했다.

특히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2루수)를 차지했을 만큼 중앙 내야수로써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밀워키와 2년 1800만 달러(약 246억 5100만원) 계약이 끝난 뒤 지난해 시애틀과 LA 다저스 두 팀에서 뛰었지만 타율 0.183, 4홈런 27타점으로 부진했다. 왕이 시즌 1할대 타율을 기록한 건 2013년 빅리그 데뷔 시즌 이후 처음이었다.

작은 키(173cm)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수비와 꾸준함을 무기로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 11시즌을 뛴 왕은 통산 타율 0.256, 86홈런 405타점 120도루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19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 또한 유유히 흐르는 세월만큼은 비켜갈 수 없는 처지가 된 듯 싶다.

사진=MHN스포츠 DB,  다저스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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