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승패승승승승' 한화의 봄 안 끝났다, 돌풍 다시 부나…"황준서가 승리 요인"

김민경 기자 2024. 5. 3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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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배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 ⓒ 연합뉴스
▲ 한화 이글스 황준서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8위 한화는 시즌 성적 23승29패1무를 기록했다.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 2전 전승이다.

한화의 상승세가 매섭다. 한화는 최근 8경기에서 7승1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12-2 승리를 시작으로 분위기가 매우 좋다. 지난 2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4-8로 딱 한 차례 졌는데, 이날 시즌 첫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최원호 전 감독의 자진 사퇴가 결정됐다. 한화는 갑작스럽게 감독이 퇴진하면서 자칫 상승세가 꺾일까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막내 황준서가 일을 냈다. 황준서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최대어로 시즌 초반 김민우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이후 줄곧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황준서는 이날 6이닝 94구 2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시즌 2승(5패)째를 챙겼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지난 3월 31일 대전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로 첫 승을 챙긴 뒤 무려 59일 만에 2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4사구 5개가 말해주듯 제구가 좋은 날은 아니었다. 황준서는 이날 94구를 던지면서 볼 44개를 기록했다. 그래도 꾸역꾸역 잘 버텨 나갔다. 직구(59개)에 포크볼(33개), 커브(2개)를 섞어 던지면서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 평균 구속은 140㎞로 형성됐다.

롯데는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김민성(3루수)-신윤후(우익수)-이학주(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황준서에 맞섰으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 한화 이글스 최고 유망주 좌완 황준서가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 한화 이글스
▲ 홈런을 친 한화 이글스 안치홍 ⓒ 한화 이글스

황준서는 "팀이 3연승을 달리고 있어서 조금 부담 아닌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선배들하고 코치님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그 말에 힘 입어서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29일) 약간 밸런스가 1회부터 조금 많이 안 좋았는데, 그냥 그 밸런스를 어떻게 또 잡아서 던질까 그 생각만 했다. 볼넷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나 결과가 좋으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한화는 김태연(1루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채은성(우익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황영묵(2루수)-장진혁(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한화 타선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7경기에서 팀 타율 0.311로 리그 1위에 오를 정도로 뜨거웠다. 팀 홈런 역시 13개를 몰아치며 1위에 올랐다. 해당 기간 안치홍(0.407), 페라자(0.381), 황영묵(0.375), 채은성(0.364), 김태연(0.344), 최재훈(0.333), 이도윤(0.308) 등 주축타자들의 방망이가 동시에 터지면서 매섭게 불이 붙었다.

안치홍은 이날도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결승타를 장식했다. 안치홍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안치홍은 "연승에 힘을 보태는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다른 것은 생각 안하고 최대한 불필요한 힘을 빼고 가볍게 치자는 생각으로 나가면서 최근 안타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안치홍이 1회말 시작부터 포문을 열었다. 선두타자 김태연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페라자가 1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긴 상황이었다. 2사 후 노시환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안치홍이 좌중월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2-0 리드를 안겼다. 풀카운트에서 시속 141㎞짜리 커터가 가운데로 살짝 몰려 높이 들어온 걸 놓치지 않았다.

▲ 한화 이글스가 4연승을 자축하고 있다. ⓒ 한화 이글스

한화는 2회말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도윤이 중견수 왼쪽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1사 후 황영묵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는 듯했다. 이때 2루수 고승민이 병살타로 급하게 처리하려다 타구를 한번 더듬었고, 1루 악송구로 이어지면서 1사 2, 3루 기회로 연결됐다. 이어 장진혁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주자 이도윤이 득점하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한화 타선이 잠잠해진 가운데 황준서가 3점 리드를 야무지게 지켜 나갔다. 4회초가 최대 위기였다. 황준서는 1사 후 유강남과 나승엽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급격히 영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사 1, 2루 위기에서 황준서는 침착했다. 김민성을 1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처리하고, 신윤후까지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황준서는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에 도전했다. 1사 후 레이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긴 했지만, 유강남과 나승엽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화 홈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결정구로 각각 포크볼과 커브를 활용하면서 시원하게 헛스윙을 끌어냈다.

황준서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장시환(1이닝)-이민우(1이닝)-주현상(1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정경배 대행은 "황준서가 6회까지 꾸준히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 오늘(29일) 공이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효과적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주면서 선발투수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줬다"고 총평했다.

이어 "안치홍 역시 현재 컨디션이 100%가 아님에도 베테랑으로서 4번타자로서 제 임무를 해냈다"고 칭찬했다.

▲ 한화 이글스의 봄이 다시 찾아오고 있다.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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