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한 일침 날리던 페냐 형, 그리울 거예요”
“어머니가 딸 한복도 선물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문동주(21·한화)는 28일 대전 롯데전을 꼭 이기고 싶었다. 언제나 그런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지만, 이날은 유독 승리를 향한 의지가 컸다. 앞서 27일 최원호 감독과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4)가 구단을 떠났다. 정든 이들과 잇단 이별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문동주는 6이닝 8안타 무사사구 3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로 팀의 12-3 완승을 이끌었다. 문동주는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문동주는 8번째 경기 만에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하며 QS를 달성했다. “너무 늦었다”고 아쉬움을 표한 문동주는 “남은 경기에선 더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동주는 나이와 국적을 떠나 평소 절친한 사이였던 페냐에 대해선 “진짜 멋있는 형”이라며 애틋함을 담아 이야기했다. 페냐는 문동주가 고졸 신인이던 2022년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KBO리그 첫해 5승4패 평균자책 3.72를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지난해엔 32경기 11승11패 평균자책 3.60을 찍으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한화와 3년째 동행하던 페냐는 올해 9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 6.27로 부진했고, 결국 방출됐다. 문동주는 지난 3년간 페냐에게 선발 투수로서 루틴이나 마음가짐 등을 배우며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아직 어린 선수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따끔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문동주는 “제가 작년에 선발로 등판하는 날에 말을 많이 했던 적이 있다”며 “그때 페냐가 저를 불러서 ‘선발로 나갈 때는 너만의 세상에 갇혀 야구를 하는 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따끔하게 이야기해 줬다. 오늘 역시 페냐가 알려준 루틴을 가져갔는데 굉장히 좋은 결과가 났다”고 말했다.
페냐는 방출 통보를 받은 이튿날인 28일 바로 고국인 도미니카공화으로 떠났다. 하루라도 빨리 준비해 소속팀을 찾기 위해서다. 문동주는 27일 페냐의 집에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는 “어머니가 시장에서 페냐의 딸 그레이스에게 선물할 한복을 직접 맞춰오셨다. 어머니와 함께 가서 선물을 전달했고, 페냐와는 유니폼도 교환했다”며 “그동안 정말 고마웠고, 많이 그리워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빨리 넘어가서 운동한다고 하는데 정말 ‘리스펙트’한다”고 전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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