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들섬 재탄생, 英 디자이너 헤더윅 손에
서울 한강 ‘노들섬’이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의 손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노들섬 국제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헤더윅의 ‘사운드 스케이프(Soundscape)’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헤더윅은 미국 뉴욕의 전망대 ‘베슬’과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 실리콘밸리의 구글 신사옥 ‘베이뷰 캠퍼스’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다.
서울시는 노들섬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2022년부터 국제 설계 공모를 진행해 왔다.
사운드 스케이프는 서울의 산세(山勢)를 형상화했다. 노들섬 위에 다양한 높이의 기둥을 세우고 공중 보행로를 만든다. 오르락내리락 공중 보행로를 걸으며 한강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헤더윅은 자신의 설계안을 소개하며 “실제 한국의 산길을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며 “한강에서 공중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더윅은 이 설계안을 그리기 위해 여러 차례 노들섬을 찾았다.
노들섬 안에는 생태 정원과 공연·전시 공간을 조성하고 섬 근처 한강에는 수상 예술 무대를 띄운다. 노들섬에 앉아 한강 위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볼 수 있다.
당초 건축 비용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됐으나 최종안에서 35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노들섬 주변에 함께 만들려고 했던 시설을 없애고 공중 보행로 높이도 최고 40m에서 25m 정도로 낮췄다고 한다. 현재 노들섬에 있는 라이브 하우스, 식당가 등 시설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7월 헤더윅 측과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2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7년에 개장하는 게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들섬이 서울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들섬은 1917년 일제가 한강 인도교를 놓으면서 제방을 쌓아 만든 인공섬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05년 노들섬을 사들여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했고, 오세훈 시장도 예술섬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박원순 전 시장 취임 후 계획이 취소됐다. 박 전 시장은 노들섬에 도심 텃밭을 조성했다. 이후 음악 공연을 하는 라이브 하우스와 식당 등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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