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말씀대로 내 스윙을 가져갔다"…KBO 데뷔 첫 리드오프로 나온 외인타자, 3안타 2타점 제 몫 완벽히 해냈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감독님 말씀대로 '내 스윙'을 가져갔다."
헨리 라모스(두산 베어스)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라모스의 데뷔 첫 리드오프 출전이었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근 몇 경기 동안 라모스가 출루를 잘 한다고 판단했다. (정)수빈이 1번 타선에서 조금 부진하다. 연패이기도 해서 분위기 전환 겸 라모스를 1번 타자로 넣었다"고 1번 타자로 라모스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의 믿음 대로 라모스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정수빈의 안타로 3루 베이스를 밟은 그는 양의지가 병살타로 물러난 사이 득점했다.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와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이후 정수빈의 희생플라이 타점과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 김재환의 2점 홈런이 나오며 두산이 9-3으로 격차를 벌렸다.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라모스는 8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터뜨렸다. 라모스의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김대한이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그 틈에 조수행이 득점해 쐐기를 박았다.
라모스의 활약에 힘입은 두산은 KT를 12-6으로 제압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라모스는 구단을 통해 "한국에서는 (리드오프 출전이) 처음이었지만 미국에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은 전혀 없었다. 1번 타자의 역할이 다른 타순과는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 전 감독님께서 원래대로, 공격적으로 스윙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감독님 말씀대로 '내 스윙'을 가져가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월 4일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이 끝났을 당시 라모스의 타율은 0.178이었다. 이후 말소됐던 그는 재정비 후 다시 돌아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을 0.311까지 끌어올렸다. OPS는 0.843을 기록 중이다.
라모스는 "타격감도, 자신감도 점점 올라오고 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어느 자리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라모스는 "오늘도 변함없이 많은 팬분들이 1루 관중석을 가득 채워주셨다. 항상 뜨겁게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항상 힘이 되어주는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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