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사망’ 훈련병 병원 뺑뺑이 돌았다
위중상태 불구 상급병원 전원 불발
“응급실 중환자 많아 추가 수용 불가”
속보=인제의 한 군부대에서 군기훈련(얼차려)를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본지 5월 29일자 5면 등)사건에 대해 경찰이 같이 얼차려를 받은 훈련병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특히 피해 훈련병이 쓰러진 직후 도내 상급병원에서 이를 수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며 취약한 지역 의료 인프라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9일 강원경찰청은 사망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은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목격 내용에 대한 진술을 받고, 군기훈련이 이뤄진 부대 일대를 조사했다. 군은 경찰에 조사기록을 이첩하면서 사건 당시 연병장에서 얼차려를 지시한 중대장과 부중대장으로 혐의자를 특정, 경찰은 해당 간부들을 업무상과실치사, 직권남용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여기에 해당 훈련병이 당시 위중한 상태였음에도 상급 병원 전원을 거절당한 것이 확인되면서 피해 훈련병이 사망에 이르게 된 이유가 “부족한 지역 의료 인프라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인제의 한 군부대에서 얼차려를 받다 쓰러진 훈련병은 군의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같은날 오후 6시40분쯤 군의관과 함께 속초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속초의료원에 따르면 당시 혈중 산소량이 급격히 하락, 쇼크가 동반되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또 신장 등 다발성 장기 손상도 지속되면서 상급 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했지만 계속 거절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한 부분만 치료해서 되는게 아니고 복합적으로 치료를 해야하는 부분이라 전원을 하려고 하는데 강릉아산병원,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 모두 못 받아준다고 했다”며 “투석기 문제가 아니고 상황 전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속초의료원은 그나마 가까운 강릉아산병원에 재차 전원을 문의, 결국 훈련병을 받기로 하면서 같은날 오후 9시 40분쯤 강릉아산병원으로 훈련병은 옮겨졌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아산병원은 당시 중환자가 많아 수용이 불가했다는 입장이다. 강릉아산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 뇌졸증 환자가 2명이나 있었고 다른 중환자도 많아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신재훈·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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