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 100일’ 병원·구성원·환자 모두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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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빠듯하게 당직을 서면서 많이 지쳤다. 병원도 환자 수를 제한해서 받다보니 수익이 줄어드는 어려움이 있다." 김우진 강원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은 29일 수련병원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이후 병원 상황에 대해 이같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도내 한 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전공의가 환자 수술 동의서를 받고, 설명하는 등의 일을 분담할 때는 10분이면 환자를 만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입원 판단부터 시작해 교수가 혼자 다 하니 두 시간씩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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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체력·심적 고통, 역할 한계”
“교수들이 빠듯하게 당직을 서면서 많이 지쳤다. 병원도 환자 수를 제한해서 받다보니 수익이 줄어드는 어려움이 있다.”
김우진 강원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은 29일 수련병원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이후 병원 상황에 대해 이같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수련병원을 떠난지 100일이 됐다. 강원대병원은 전공의 88명 중 13명이 복귀했고, 75명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김 부원장은 정부를 향해 “어떻게든 대화를 해야 한다”며 “조건을 달아서 대화를 하자고 하니 안 되는 것 같다. 조건없이 대화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창률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진료부원장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 부원장은 “우리가 진료에서 빠지면 지역사회에서 피해를 보는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그걸 최소화하기 위해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휴가쓰기도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휴가를 내면 동료 교수들의 업무 과중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내 한 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전공의가 환자 수술 동의서를 받고, 설명하는 등의 일을 분담할 때는 10분이면 환자를 만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입원 판단부터 시작해 교수가 혼자 다 하니 두 시간씩 걸린다”고 말했다.
전공의 공백으로 간호사들의 업무도 과중되고 있다. 도내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이모(32)씨는 “진료 순서를 기다리다 지친 환자가 ‘전공의가 없는 게 자랑이냐’며 날선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며 “예민한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간호사들도 체력적, 심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의 한 간호사(58)는 “24시간 환자를 옆에서 돌보는 건 간호사다. 전문의 혼자 할 수 없는 역할을 우리가 일정 부분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며 “간호사의 업무 범위가 넓어졌고, 이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와 정부의 입장은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도내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부는 전공의가 공공재라고 이야기하는데, 의사가 되는 데 있어 나라에서 교육을 시켜줬느냐”며 “의사 배치, 근무환경 조성은 시장에 맡겨놓고 의사 수만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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