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홈런 남기고 굿바이 ‘삼재일’
기대 못미친 ‘슬로스타터’
다시 한번 부활 꿈꾸며 KT 합류
지난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키움의 경기에서 9회 1사 후 대타 오재일이 투입됐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오재일은 8번타자 김재상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팀은 2-4로 뒤처져있던 상황. 오재일은 키움 마무리 주승우의 초구 직구를 망설임 없이 받아쳤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갔고 좌측 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오재일은 특별한 세리머니 없이 덤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았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경기 후 자신의 운명을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삼성과 KT는 대구와 잠실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보도자료를 냈다. 오재일은 박병호의 트레이드카드로 삼성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오재일은 지난해 정규시즌을 마치자마자 몸을 만들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웨이팅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야식을 끊고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줄여가며 체중 관리도 했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때에는 훨씬 날씬해진 모습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기대도 컸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봄에도 절치부심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1루를 맡아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그리고 오재일은 스프링캠프에서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범경기에서부터 9경기 타율 0.385 1홈런 2타점 등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올해도 역시 슬로스타터였다. 오재일은 본격적으로 1군 무대를 밟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4월 성적은 타율 0.222에 불과했다.
올해도 개막 후 4월5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이 1할대(0.167)에 머물렀고 결국 4월6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28일 대타로 홈런은 쏘아올렸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지난 18일 한화전 이후 10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오재일은 이제 수원으로 홈을 옮긴다. 수원구장에서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통산 62경기에서 타율 0.304 12홈런 45타점을 올렸다.
대구에서 서울로 향한 오재일은 29일 KT 선수단에 합류한다. 우연찮게도 이날 KT는 오재일의 옛 팀인 두산과 맞대결을 펼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에서 오재일은 다시 한번 부활을 외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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