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인터뷰] '김이석 무릎 부상→윤석영도 교체 아웃'...윤 감독이 승리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시합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
[마이데일리 = 춘천 노찬혁 기자] "시합 때마다 부상 선수가 생겨 머리가 아프다."
강원FC는 29일 오후 7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강원은 전반 4분 만에 선취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김대우의 패스를 받은 양민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정민기 골키퍼를 뚫어냈다. 전반 24분 강원은 이영재에게 동점골을 헌납했지만 후반 17분 전병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고 마침내 야고가 후반 33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가져왔다.
윤정환 감독은 "이틀 쉬고 오늘 경기를 해서 어려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빠른 시간 안에 득점을 하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몸이었지만 어떻게 빌드업할건지 잘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대체적으로 몸들이 잘 움직였고 전북이 한 명 퇴장을 당해서 좀 더 수적 우위를 점하며 득점을 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강원은 두 명의 선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전반 33분 이기석이 김대우의 머리에 무릎을 부딪히며 들것에 실려나갔고, 김강국이 급하게 교체로 투입됐다. 후반 27분에는 윤석영이 부상으로 강투지와 교체됐다. 그럼에도 강원은 똑같이 대형을 유지하며 전북을 괴롭혔고, 3년 7개월 만에 리그에서 3연승을 달렸다.
윤 감독은 "몇몇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갔지만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가 있었다. 변수 대응이 잘됐고 내용면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3년 7개월 만에 3연승을 했다고 들었는데 오랜 시간이었다. 그만큼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열심히 하고 있고 누가 들어가든지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더 많은 찬스에서 야고와 (정)한민이가 득점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머리가 아프다. 시합 때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고 있다. 다시 가서 봐야겠지만 부상 당한 건 어쩔 수 없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피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김)대우하고 부딪히면서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본다. 지금 당장 계속해서 시합이 있고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오는 거니까 좋은 방향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생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원은 양민혁의 활약이 대단했다. 양민혁은 우측에서 황문기와 호흡을 맞췄다. 양민혁은 전반 4분 벼락 같은 선제골을 기록했고 선제골 이후에도 양민혁은 후반 45분 정한민에게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다. 양민혁은 준프로 선수 답지 않게 올 시즌 15경기 4골 2도움으로 강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윤 감독은 "전북의 (안)현범이가 공격적으로 많이 나갔다. 그러나 우리가 전반전에 그 부분을 살리지 못했다. (양)민혁이를 후반전에 왼쪽에 세우면서 그 부분을 많이 노렸다. 대단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 나이에 연속으로 90분씩 뛰는 게 쉽지 않는데 그 나이 때 나도 그 정도는 못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고 좀 더 적응한다면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있고 경기장에 표출되는 것 같다. 저와 스타일이 다르다. 내가 저 나이 때 저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민혁이는 스피드, 돌파를 영리하게 캐치하면서 하는 것 같아서 그게 굉장히 보기 좋다.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성장하면서 본인이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김두현 감독의 정식 감독 데뷔전이었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은 김상식 감독의 사임 이후 전북의 감독대행을 맡으며 5승 2무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지난 27일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후임으로 전북 지휘봉을 잡았다. 데뷔전에서 첫 승을 노렸던 김 감독에게 강원이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윤 감독은 "아무래도 작년에 멤버와 지금 멤버와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지만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하려고 했던 부분은 있었다고 본다. 그 의욕이 앞서다 보니 퇴장까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저희도 전북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아무래도 연전이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이 더 강한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민혁도 양민혁이지만 수비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김영빈과 이기혁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면서 전북의 공격을 틀어막았고, 윤석영과 황문기도 빌드업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골키퍼 이광연도 전북의 슈팅을 잘 막아내며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윤 감독은 "축구는 득점하는 사람이 스포츠라이트를 받는데 역시 가장 숨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하는 수비수, 골키퍼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이)광연이도 위험할 때 막아주는 장면도 그런 부분이 승리로 연결되고 있다. 지키지 못하면 앞에 선수들도 점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뒤에서 (황)문기, (김)영빈, (이)기혁, (강)투지, (윤)석영이도 그렇고 몸을 던져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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