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일 만의 복귀전→2⅔이닝 승리투…KIA 필승 마당쇠 귀환, "오래 쉬었으니, 이제 뭐라도 해야죠" [오!쎈 창원]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오래 쉬었잖아요. 뭐라도 해야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마운드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필승 마당쇠’ 임기영(31)이 건강하게 돌아왔고 복귀전에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KIA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KIA는 그동안 기다렸던 마운드의 지원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발 투수로 팔꿈치 굴곡근 염좌에서 돌아온 이의리가 나섰고 그 뒤를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임기영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부상 이후 투구수를 늘려가는 빌드업 중인 이의리와 임기영을 1+1으로 묶어서 이날 경기를 책임지려고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선발 이의리가 예정된 60~70구 사이를 3이닝으로 막았다. 3이닝 63구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3으로 맞선 4회부터 임기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3월29일 두산전 이후 61일 만의 복귀전.
임기영은 4회 선두타자 김형준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지만 좌익수 이우성이 타구를 걷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한석현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박세혁에게 볼넷, 김주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정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5회에는 서호철을 유격수 땅볼, 박한결을 삼진, 데이비슨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은 선두타자 김성욱을 삼진 처리한 뒤 김형준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사 후 한석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공을 이준영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준영이 대타 박건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2사 1,3루 위기가 증폭됐지만 장현식이 김주원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정리했다. 임기영의 최종 기록은 2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임기영이 마운드에 있던 5회초 김도영이 희생플라이를 때려냈고 나성범이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5-3으로 앞서가면서 임기영은 승리 요건까지 챙겼고 승리 투수가 됐다. 부상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3월29일 두산전에서도 승리 투수가 된 임기영은 복귀전까지 승리 투수가 되며 벌써 2승을 챙겼다.
경기 후 임기영은 “올라가기 전 긴장은 됐지만 막상 올라갔을 때 긴장된 것은 없었다. 어제 코치님께서 마운드에 올라가면 길게 던질 수도 있다고 미리 얘기를 해주셔서 거기에 맞춰서 잘 준비했다”라면서 “오늘 (이)의리도 투구수가 정해져 있었고 어느 정도 투구수가 되면 나가겠구나 생각했다. 몸은 아픈데 없고 괜찮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두 달 동안 자리를 비운 임기영은 남은 시즌 책임감 있게 마운드에 오르기로 다짐했다. 부상 이후 재활을 하면서 선발 투수로도 준비를 했고 불펜으로도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선수인 캠 알드레드까지 곧 합류하는 상황에서 임기영의 쓰임새는 다방면으로 넓어질 전망.
스스로도 어느 보직이든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금 컨디션 관리하는 것보다는 너무 오래 쉬었기 때문에 뭐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며 “선발이든 불펜이든 자리가 비게 되면 그 자리에 맞춰서 제가 더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두 달 동안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지금 투수들이 많이 힘들어 보이는 것도 있기에 힘을 보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4월19일 퓨처스리그 NC전에서 한 차례 복귀를 시도하다가 완전치 않은 몸 상태 때문에 복귀가 미뤄졌다. 이를 계기로 더 착실하게 몸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그는 “부상을 당하고 야구장에 몇번 갔었는데 ‘내가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었고 팀은 잘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빨리 돌아와야겠다고 했는데 처음 NC와 2군 경기에서 던졌을 때 안 좋았다. 이후에는 야구를 안봤다”라면서 “무리하게 또 급하게 할 것 같아서 최대한 천천히 준비했고 합숙도 하면서 몸을 더 착실하게 만든 것 같다. 선발이 가능한 몸 상태도 만들 수 있다고 했고 준비를 한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제 임기영과 함께 KIA는 마운드에 날개를 달았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임기영에 대해 “오랜만의 1군 등판이었는데도 본인의 기량을 잘 보여준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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