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난 100일...의정 갈등은 제자리
[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벌써 100일이 흘렀습니다.
정부는 의대 증원이 확정됐으니 돌아오라며 강경책과 유인책을 양손에 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전공의들은 꿈쩍 않는 모습입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19일 서울 주요 5개 병원을 필두로 전국 수련병원에서 전공의가 이탈했습니다.
그로부터 100일이 지났지만,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만여 명 중 7.1%인 973명만 출근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복귀 조건으로 내건 '증원 원점 재검토'는 어려워졌습니다.
2025학년도 대입 계획 변경이 승인돼 금요일(31일)에 대학별 신입생 모집요강이 나가면 사실상 증원이 확정되기 때문입니다.
때맞춰 정부는, 복귀 여부에 따라 조치에 차이를 두겠다며 전공의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동시에 전문의 수 확대가 필수적인 '전문의 중심 병원운영 전환' 추진 계획을 내놨습니다.
전공의 수련 목적이 전문의 자격 취득이라는 점에서 수련환경 개선 약속에 이은 복귀 유인책으로 해석됩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 정부는 올해 내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지원사업' 착수를 목표로, 속도감 있게 과제를 구체화해 나가겠습니다.]
의사 단체들은 기자회견과 토론회 등을 잇달아 열고, 지금이라도 증원 정책을 중단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희경 /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8일) : 우리 국민이 원하는 의료 체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먼저 이뤄지고, 이를 위한 의사 수가 최선의 방법으로 추산되고, 이에 도달하기 위한 타협이 이루어진 후에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올바른 의료 개혁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또 의대 증원의 부당함을 알리겠다며 강원도를 시작으로 전국 7개 지역에서 '한국 의료 사망선고'라는 이름을 건 촛불집회를 예고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촬영기자:고민철
영상편집:윤용준
디자인 :박유동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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