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尹 수사 외압 의혹' KBS는 '북한 오물 풍선'
양대 공영방송 29일 메인뉴스 극명한 대조…KBS는 '윤석열-이종섭 통화'보다 '이명박-UAE 대통령 접견' 우선 배치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29일 양대 공영방송이 메인뉴스 첫머리부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MBC는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 사건에서 대통령의 관여 여부를 집중적으로 다룬 반면, KBS는 북한에서 날아온 오물 풍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MBC '뉴스데스크'는 첫 번째 리포트 <곳곳 드리운 '윤석열' 흔적‥'직접 개입' 밝혀야>부터 <용산발 의문의 전화‥메모엔 “OO 수사 언급 안 됨”>, <윤 대통령 통화하자 국가안보실·공직기강비서관실 움직였다>, <6일 뒤 또 전화한 대통령‥국방부 '재검토' 선회>, <[단독] '윤석열' 명의 휴대전화 확인하고도‥'왜 수사 못했나'도 밝힌다>까지 다섯 꼭지를 채워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에서 윤 대통령 개입 가능성 여부를 집중 보도했다.
이날 '뉴스데스크' 앵커는 “어제부터 전해드린 대로 윤석열 대통령 통화 기록이 나오면서,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은 대통령실 개입에서 대통령 개입으로 의혹의 국면이 전환됐다”고 지적한 뒤 “잠시 뒤 MBC 단독보도를 통해서 전해드리겠지만, 공수처는 이미 작년 연말,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의 통화 내역을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은 공수처의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던 거고, 호주대사로 임명됐던 이 전 장관은 휴대전화를 바꾼 상태”라며 사실상 특검이 불가피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뉴스데스크' 앵커는 “이종섭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통화는 작년 8월 2일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검사 시절부터 쓰던 개인 폰으로 윤 대통령이 직접 세 차례나 연달아 전화를 걸었는데 이날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보직에서 해임되고, 해병대가 경찰에 넘긴 수사기록을 군이 다시 가져온 날”이라고 지적했다.
KBS '뉴스9'는 첫 번째 리포트 <북한, '오물 풍선' 대거 날려…전국 곳곳 260여 개 발견>을 시작으로 <'오물' 풍선 내용물은?…군 “저급 행위 중단하라”>, <왜 이 시기에 '오물 풍선' 살포…위성 발사 실패 눈가림?>, <3월 풍선 비행체는 격추했는데…북한 '대남 풍선'은 요격 불가?>까지 네 꼭지 연속으로 북한에서 보낸 오물 풍선 관련 이슈를 집중 보도했다. 5번째 리포트도 <김정은, 위성 발사 실패 후 질책 대신 “더 분발”…러시아에 불만도 표출>로 북한 이슈였다.
이날 '뉴스9' 앵커는 “오물 더미를 매단 대형 풍선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지금까지 모두 260여 개가 발견됐는데 이같은 저질 도발은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진 리포트에선 “북한이 왜 이 시점에 오물 풍선 도발에 나선건지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위성 발사 실패와 관련된 국면전환용이면서, 최근 탈북민 단체들이 대북 전단 살포를 재개한 것에 대한 반발이란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 北 오물 풍선 이슈를 8번째 리포트(<전국 하늘에 흰 풍선 260여 개‥정체는 북한발 '오물 풍선'>)에 배치했다. KBS '뉴스9'는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윤 대통령 개입 가능성을 16번째 리포트(<尹-이종섭 통화에선 무슨 말 오갔나…“이상한 일 아니다”>)에서 다뤘다. 이런 가운데 KBS는 <이명박 전 대통령, 모하메드 UAE 대통령 접견> 리포트를 메인뉴스 10번째에 배치했다. 현직 대통령의 수사 외압 의혹보다 전직 대통령의 일정을 주요하게 배치한 셈이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화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만 밝히면 해병대원 수사 외압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이쯤 되면 윤석열 대통령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해병대원 수사 외압 사건은 노골적인 수사 방해이자 사법농단, 국정농단, 권력 사유화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박근혜 정권 탄핵 때 태블릿PC처럼 윤석열 정권 탄핵의 스모킹 건이자 트리거가 될 것인지 온 국민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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