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골' 양민혁 "목표 초과 달성…힘 닿는 데까지 해보겠다"
(춘천=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선제골로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3연승에 기여한 양민혁이 "힘 닿는 데까지 해보겠다"며 더욱 눈부신 활약을 예고했다.
양민혁은 29일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분 전북 현대를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강원은 후반 32분 야고의 헤더를 더해 전북을 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강원(7승 4무 4패)은 2020년 10월 24일 인천 유나이티드전(3-1 승) 이후 3년 7개월 만에 3연승을 달렸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양민혁은 경기 시작부터 센스 있는 패스로 전북의 측면을 휘저었다.
전반 3분 양민혁은 김대우의 전진 스루 패스 결을 살려 그대로 골 라인 오른쪽까지 내달렸고, 슈팅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상단 그물을 흔들었다.
전반 17분에는 황문기가 살짝 띄워 건넨 공을 감각적인 볼 트래핑으로 순식간에 수비를 따돌렸고, 오른쪽 라인을 따라 돌파한 뒤 중앙 컷백 패스로 마무리했다.
후반 28분 왼쪽 구석에서 압박 수비로 공을 뺏어낸 뒤에는 화려한 발재간으로 압박을 벗어났고, 골 라인을 따라 공을 몰고 들어간 뒤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올렸다.
양민혁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김대우 형의 패스가 너무 좋았다. 돌아섰는데 생각보다 공이 빠져 나갔고, 각이 없어서 골키퍼 머리 쪽으로 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된 것 같다"고 선제골 장면을 돌아봤다.
양민혁은 올 시즌 목표를 공격포인트 5개로 설정했는데, 이날 득점으로 4골 2도움을 쌓아 15라운드 만에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양민혁은 "더 이상 목표를 설정하지 않겠다. 힘 닿는 데까지 해보겠다"며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지 않았다.
윤정환 감독도 양민혁에 대해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극찬했다.
윤 감독은 "그 나이에 이렇게 연속으로 90분씩 뛰는 건 쉽지 않다"며 "돌이켜보면 그 나이 때 나도 이 정도까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양민혁은 상대 움직임을 영리하게 살피면서 자기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활용한다"며 "프로에 좀 더 적응하고 힘이 붙는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양민혁은 "감독님의 현역 시절을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감독님도 충분히 나만큼은 차셨을 것"이라며 웃었다.
양민혁은 "감독님께서 대범하게 하라고 하신다"며 "실수해도 크게 뭐라고 하시지 않고 자신감을 심어주신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에서 진행한 구단의 동계 전지훈련에도 참여했다.
자기 활약을 "상상하지 못했다"는 양민혁은 "데뷔전부터 기회를 잘 받아서 성장한 것 같다"며 윤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양민혁은 최근 6경기에서 4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2경기는 경기 막판 교체됐다.
양민혁은 "(사실상) 풀타임을 뛰면서 당연히 몸에 무리가 온다고 느끼고, 힘든 부분도 없잖아 있다"며 "식단 등 몸 관리에도 신경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립되는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는 양민혁은 윤 감독의 조언에 따라 쉬운 플레이를 위주로 하려고 한다.
이날 선제골 이후로 양민혁은 슛보다는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자주 찔러 줬다.
2경기 연속 국가대표급 풀백을 상대했지만, 경기 중엔 딱히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대범하다.
직전 대구FC전에는 홍철을 마주했고, 이날은 전북의 양쪽 풀백 안현범과 김진수와 맞닥뜨렸다.
양민혁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기 때문에 마음가짐 등 준비를 더 신경쓰려고 한다"면서도 "경기장에 들어가면 딱히 생각이 안 난다. 컨디션에 따라 돌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측면에서 양현준과 호흡을 맞추는 황문기 역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10살 어린 후배를 극찬했다.
황문기는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잘하고 있다. 내가 고등학생 때 이렇게 당돌하게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며 "미래가 정말 밝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지난 시즌 강원에서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한 양현준과 양민혁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황문기는 "양현준이 좀 더 직선적이고 폭발적이라면, 양민혁은 체격은 작지만 힘이 좋다"며 "둘의 스타일이 좀 다르긴 하지만, 둘 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나는 뒤에서 서포트해줄 뿐"이라고 말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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