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 물결치는 공중보행로…노들섬에 새 랜드마크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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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예술섬'으로 탈바꿈하는 한강 노들섬의 설계공모 당선작(조감도)이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국제지명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영국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의 'SOUNDSCAPE'(소리풍경)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장직에 복귀한 오 시장은 노들섬을 도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개발을 추진, 지난해 4월 헤더윅을 비롯한 국내외 건축가 7팀을 지명 초청해 공간 조성 아이디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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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소리 형상화한 곡선 눈길
친환경·지속가능성 높은 점수
건축가, 뉴욕 ‘베슬’ 설계로 유명
7월 설계계약 후 2025년 2월 첫삽
서울시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국제지명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영국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의 ‘SOUNDSCAPE’(소리풍경)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커브 메탈의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곡선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존치해 주변부를 계획한 것도 호평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서울시청에서는 노들섬의 설계안을 선정하기 위한 공개 심사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헤더윅은 스카이워크 캐노피(덮개)를 핵심 설계 내용으로 제시했다. 그는 “각기 다른 높이의 드라마틱한 공간 연출과 함께 자연의 소리와 라이브 음악에서 생성된 패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단은 당선작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건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사위원장은 2005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미국 건축가 톰 메인이 맡았다. 그는 “도시의 아이콘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건축과 조경의 관계 등을 고민했다”며 “노들섬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작품마다) 어떠한 메시지를 줬는지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고 밝혔다.
시는 당선자와 7월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한 뒤 내년 2월 공사를 시작해 수변부 팝업월, 수상예술무대, 생태정원 등을 2025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공중부, 지상부 보행로, 라이프가든 등은 2027년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시가 책정한 공사비는 3000억원 수준이다.
한강대교를 지탱하기 위해 만들어진 약 12만㎡의 인공섬 노들섬은 과거 오 시장 재임 당시 오페라하우스를 만들려던 곳이다. 2005년 이명박 전 시장이 세운 계획을 이어받아 한강예술섬 구상을 짰지만 막대한 예산 문제로 표류하다 박원순 전 시장 취임 후 전면 백지화됐다. 이후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2019년 라이브하우스와 수변공원, 잔디마당이 어우러진 현재의 모습이 됐다.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은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건축물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시장직에 복귀한 오 시장은 노들섬을 도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개발을 추진, 지난해 4월 헤더윅을 비롯한 국내외 건축가 7팀을 지명 초청해 공간 조성 아이디어를 받았다. 이후 오 시장은 공개석상에서 수차례 헤더윅의 안을 언급하며 직간접적으로 선호를 드러냈다. 이날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를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언급했다.
미국 구글 신사옥 ‘베이뷰’와 뉴욕 ‘베슬’,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힐스’ 등을 설계한 헤더윅 스튜디오는 스케일을 강조한 강렬한 건물과 공간을 세계 곳곳에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의 이력 마디마디에 새겨진 공(功)과 과(過)는 엇갈린다. 영국 런던시는 헤더윅이 디자인한 ‘가든브리지’ 건설에 매몰비용 약 4300만파운드(750억원)를 쓰고 2017년 사업을 포기했다. 보리스 존슨 당시 런던시장의 지지를 등에 업고 템스강에 꽃과 나무로 장식된 정원 형태의 보행자 전용 다리를 설치하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였지만, 후임인 사디크 칸 현 시장은 당초 예상한 사업비용보다 훨씬 높은 시공비와 유지관리 비용의 폭증을 우려해 철회를 선언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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