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미훈련에 "용서 못 할 불장난" 위협...위성 성공 자신감도
[앵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공군의 연합훈련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위성 개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발사 실패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린 점도 눈에 띄는데, 그 의도를 김대근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다음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방과학원을 방문해 축하 연설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위성 발사 실패에 대해 직접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발사가 1단계 엔진의 비정상으로 인해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패를 떠나 군사위성 보유는 국가 주권과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과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도 남측이 무력 대응을 한다며 한미 공군연합훈련을 비난한 뒤 단호한 행동으로 자위권 행사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위협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전쟁무기로 감히 위협해 나선 것은 분명 범연히 좌시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도발 행위이자 우리가 격노하지 않을 수 없는 명백한 국권 침해 행위, 용서 못 할 불장난입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2분기에 계획돼 지난 27일부터 실시해 온 한미 공군의 정상적 사격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계획과 달리 올해 위성 3기 발사가 어려워 보이자 우리 군 훈련을 빌미로 위성 개발을 이어갈 내부 동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거라는 분석입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북한이 앞으로 군사적 긴장을 높여갈 가능성이 높고요. 우선은 저강도로 남측을 향해 오물이 담긴 풍선을 보냈다고 볼 수 있겠고요. 북한이 올해 1월과 2월에 예고한 것처럼 NLL을 무력화하기 위한 행동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김 위원장이 위성 실패에 대해 관계자들을 질책하기보다 격려하고 위성 발사 실패 소식을 주민들도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대내 매체를 통해 보도한 것도 이전과 다른 모습입니다.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최고 지도자가 이렇게 신속하게 실패를 인정하고 반드시 우리는 이것을 극복해야 하고 극복할 역량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그런 메시지가 많이 담겨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주민결속을 다그치며 위성 재발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대근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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