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적응 밑거름 될 것" 박병호, 이적하자마자 홈런 포함 멀티히트 '삼성이 원하던 모습이다' [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한 박병호(39)가 이적 첫 경기서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보였다.
박병호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28일) 트레이드가 공식 발표되면서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병호는 이날 바로 훈련 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몸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였다.
박진만 감독은 "우타 거포는 그동안 삼성 야구에서 필요했던 부분이었는데, 박병호가 오면서 어느 정도 채워진 것 같다"며 "어제까지는 적이었지만 오늘부터는 한 팀의 일원으로 희로애락을 같이 해야 하는 선수다.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존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라고 얘기했다. 빨리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주장 이하 전 선수들에게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이적 후 바로 선발 출전이) 조금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몸 상태만 괜찮으면 경기 감각에 대해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나가는 게 맞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경기 전에 준비를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라이온즈파크는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장타 한 방이 있는 박병호의 합류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특히 박병호는 2016년 개장한 라팍에서 타율 0.301 15홈런 36타점 OPS 1.058로 좋았다.
기대대로 첫 타석부터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2회말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헤이수스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으로 날렸다. 조금 미치지 못했다.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마침내 두 번째 타석에서 기다리던 홈런포가 나왔다. 팀이 1-8로 크게 뒤진 4회말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헤이수스의 4구째 134km 슬라이더를 당겨쳐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의 큰 홈런이었다. 시즌 4호.
5-8로 쫓아간 6회말에선 조상우를 만났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볼을 걸러냈다. 그리고 3구째 빠른 볼을 받아쳤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김휘집이 떨어뜨리긴 했지만 박병호가 아웃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박병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8회말 1사에서 등장한 박병호는 바뀐 투수 문성현의 초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3루수 고영우의 글러브에 맞고 좌전 안타가 됐다.
이날 중계를 맡은 박재홍 해설위원은 "이번 경기는 박병호가 삼성에 적응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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