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개항… “연간 여객 1억명 시대 연다”

11월 2여객터미널 확장 완료
대형 여객터미널 2개 보유하게 돼
수용인원 연간 1억600만명 가능
이스탄불·두바이 잇는 세계 3위
스마트 서비스로 수속 40분대로
8월 운영 이상 유무 최종 점검계획

오는 11월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최초로 여객 500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여객터미널 2개를 보유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7년 시작된 제2여객터미널 확장사업을 포함한 ‘4단계 건설 공사’가 11월 완료되면 인천공항은 여객 1억600만명을 수용하는 세계 3대 공항으로 우뚝 선다고 29일 밝혔다. 4단계 건설 공사에 포함된 제4활주로 건설은 2021년 완료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7년부터 시작된 인천공항 4단계 건설 현장을 29일 공개했다. 마무리 단계인 공사가 완료되면 시운전 등을 거쳐 11월쯤 정식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공항=이제원 선임기자

이번 공사에는 총 4조8000억원이 투입됐으며 지난달 말 기준 종합공정률이 95.34%에 이를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공항은 4차례에 걸친 추가 건설 사업을 거쳐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4단계 건설 공사 완료를 ‘제2개항’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4단계 건설 공사의 핵심은 연면적 38만7000㎡의 제2여객터미널을 73만4000㎡ 규모로 넓히는 것이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이 2300만명에서 5200만명으로 늘어난다. 54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1여객터미널과 합치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1억600만명으로 37.6% 증가한다.

화물 용량은 500만t에서 630만t으로 26% 늘어나며 연간 항공기 운항 횟수는 50만회에서 60만회로 20% 증가한다. 4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인천공항은 국제선 여객 기준으로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항에 이은 세계 3대 공항으로 도약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현재 4단계 건설 사업 완수를 목표로 △건설 공사 △운영 △종합시운전 △오픈 준비 및 평가의 4개 분야, 254개 추진과제, 3827개의 실행과제로 구성된 운영준비 계획을 수립하고 종합시운전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부터 진행한 종합시운전은 △계통연동시험 △시험운영으로 구성됐다. 계통연동시험은 새로운 시설과 각종 시스템 간의 연계와 통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며, 시험운영은 공항기능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성능 점검으로, 8월 이후에는 실제 항공기와 가상승객을 투입해 공항 운영의 이상 유무를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은 스마트 체크인과 스마트 시큐리티 서비스를 도입해 수속 시간을 40분대로 줄이고 스마트 계류장 관제시스템을 통해 항공기 운항 지연을 줄여 나갈 예정이다.

또 제2터미널 확장구역에 길이 78m, 높이 10m의 대형 미디어아트를 설치하며 실외 정원 2개를 만들어 공항을 방문한 여객에게 대한민국의 전통과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전경을 보여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단계 건설사업을 마무리되면 해외 사업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3월 필리핀 마닐라 공항 개발·운영권을 수주한 것처럼 2030년까지 10개 해외공항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제2의 개항에 버금가는 4단계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간 여객 1억명 시대를 열어나겠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