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병호 품은' 삼성 제압…'황준서 QS' 한화, 4연승 질주(종합)

김희준 기자 2024. 5. 2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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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6점' 두산, KT 5연승 저지
LG, SSG 완파하고 6연승 신바람
선두 KIA, NC 꺾고 4연승 달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9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무사 1,3루 상황에서 키움 이주형이 스리런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 들어서며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05.29.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베테랑 거포 박병호를 품은 삼성 라이온즈를 4연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키움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장단 30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1-5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지난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박병호가 이적 후 치르는 첫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박병호가 KT에 방출을 요청했고, 이는 KT와 삼성의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삼성은 오재일을 KT에 보냈다.

상대가 박병호의 친정팀이나 다름없는 키움이라 더욱 눈길이 쏠렸다. 박병호는 2011~2021년 넥센·키움에서 뛰며 전성기를 보냈다.

박병호는 4회말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경기에서 웃은 것은 키움이었다.

이틀 연속 삼성을 꺾은 9위 키움은 22승째(30패)를 따냈다. 4연패의 수렁에 빠진 삼성은 28승 1무 25패를 기록했다.

키움 4번 타자로 나선 이주형이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3회 3점포를 날리는 등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3번 타자 김혜성이 6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을 올리며 키움 타선을 쌍끌이했다.

장단 18안타를 날린 타선의 풍족한 지원 속에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5이닝 6피안타(3홈런) 4실점하고도 시즌 6승째(3패)를 따냈다.

삼성도 박병호의 솔로포를 포함해 홈런 4방을 몰아쳤지만, 병살타도 3개가 나오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1회초 이주형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키움은 3회 대거 6점을 올리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3회초 상대 실책과 고영우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로니 도슨, 김혜성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이주형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3호)를 날렸다.

이후 주성원, 김재현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박수종이 우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키움은 7-0까지 앞섰다.

3회말 선두타자 이병헌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1호)을 날려 1점을 따라붙은 삼성은 이후 조금씩 점수차를 좁혔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9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박병호가 솔로 홈런을 때리고 있다. 2024.05.29. lmy@newsis.com

4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박병호가 좌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21일 만에 때려낸 시즌 4호 홈런이다.

삼성은 5회말 1사 1루에서 이성규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8호)을 쏘아올리면서 2점을 추가했고, 6회 김영웅이 우월 솔로 홈런(시즌 13호)을 터뜨려 5-8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키움은 7회 3점을 올리며 추격을 뿌리쳤다.

7회초 2사 후 도슨이 우월 솔로 홈런(시즌 8호)을 작렬했다. 김혜성의 안타와 이주형의 볼넷으로 이은 2사 1, 2루에서는 최주환, 김주형이 연달아 적시타를 뽑아냈다.

삼성은 7회말 1사 1, 3루, 8회말 1사 1루에서 연달아 병살타가 나와 추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신인 황준서의 역투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27일 성적 부진으로 최원호 전 감독, 박찬혁 전 대표이사가 떠난 한화는 28일부터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전 사령탑과 결별 후 첫 경기였던 28일 롯데전에서 12-3으로 이긴 한화는 이틀 연속 승리를 챙겼다. 4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시즌 23승째(1무 29패)를 수확했다.

2연패에 빠진 롯데는 20승 2무 30패가 돼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 고졸 신인 좌완 투수 황준서의 역투가 빛난 한 판이었다.

황준서는 6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5개를 내주고도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4명의 타자를 상대로 94개의 공을 던진 황준서는 삼진 6개를 솎아냈다.

4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황준서가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한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황준서는 데뷔 이후 두 번째 승리도 품에 안았다. 1군 데뷔전이었던 3월 31일 KT 위즈전(5이닝 1실점) 이후 59일 만에 거둔 승리다.

한화 타선은 경기 초반 리드를 잡으며 황준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황준서.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회말 2사 후 노시환이 중전 안타를 때렸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6호)을 쏘아올렸다.

한화는 2회 1점을 더했다. 이도윤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1사 2, 3루가 됐고, 장진혁의 2루수 땅볼로 3루에 있던 이도윤이 홈을 밟았다.

1, 2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하지 않았던 황준서는 이후에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초 볼넷 2개로 1사 1, 2루 위기를 만나기도 했지만, 김민성과 신윤후를 각각 1루수 뜬공,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으며 실점을 막았다.

황준서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3-0 리드를 지킨 한화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7회초 장시환이, 8회초 이민우가 등판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한화 마무리 투수 주현상은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주현상은 시즌 6세이브째(4승 1패)를 수확했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를 12-6으로 눌렀다.

3연패를 끊은 두산은 31승 2무 24패를 기록, 3위 자리를 지켰다. 7위 KT(24승 1무 29패)는 5연승이 무산됐다.

두산은 선발 최준호가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물러났지만 이병헌-김강률-김택연-최지강-김도윤으로 남은 5⅓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손에 넣었다.

시즌 첫 1번 타자로 출전한 두산 헨리 라모스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양의지도 2안타 2타점을 책임졌다.

두산 타선에 고전한 KT 선발 원상현은 3⅓이닝 5피안타(1홈런)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5패(2승)째를 당했다.

선제점은 두산이 챙겼다. 1회 첫 타자 라모스의 우선상 2루타와 정수빈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양의지가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3루 주자 라모스가 홈을 밟았다.

KT는 0-1로 뒤진 3회초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라모스가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4.05.29. 20hwan@newsis.com

1사 1루에서 장성우가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김상수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 2루에서는 멜 로하스 주니어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리드를 빼앗긴 두산은 3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2사 1루에서 이유찬이 원상현의 6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투런 아치(시즌 1호)를 그렸다.

흐름을 다시 끌고온 두산은 4회 6점을 더 몰아쳐 기세를 더욱 올렸다.

강승호의 볼넷과 전민재의 우전 안타, 이유찬의 몸에 맞는 공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운 가운데 1사 만루 찬스에 등장한 라모스가 KT 구원 이상동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이어 정수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로 달아났다. 계속된 2사 1루에서는 김재환이 이상동의 초구 직구를 통타해 우중월 2점 아치(시즌 13호)를 그렸다.

3-9으로 끌려가던 KT는 5회 안타 2개와 상대 실책 1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장성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두산은 6회 2점을 더 추가해 KT를 따돌렸다.

선두 조수행이 유격수 김상수의 포구 실책에 출루해 도루로 2루에 안착했고, 정수빈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공격을 이어갔다. 두산은 1사 2, 3루에서 나온 KT 박시영의 폭투, 양의지의 좌전 적시타로 11-4까지 도망갔다. 8회 무사 1, 3루에서는 김대한의 땅볼로 한 점을 더 얻어냈다.

KT는 4-12로 끌려가던 9회초 김준태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지만, 승패를 바꿀 순 없었다. KT는 이날 잔루만 12개를 남겼다.

전날 삼성 라이온즈에서 KT로 트레이드돼 이날 이적 후 첫 경기에 나선 오재일은 8회 대타로 출전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를 13-4로 대파했다.

6연승의 신바람을 낸 LG는 31승째(2무 23패)를 수확, 선두 KIA에 2.5경기 차로 뒤진 2위를 유지했다.

8연패에 빠진 SSG는 25승 1무 28패가 됐다. 순위는 그대로 6위다.

LG 간판 타자 김현수는 5타수 4안타 1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 승리를 견인했다. 문보경은 6타수 2안타로 5타점을 쓸어담았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3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LG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4.23. lmy@newsis.com

LG 선발 임찬규는 7이닝 9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시즌 3승째(3패)를 올렸다.

SSG는 실책 3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야수진의 불안한 수비 속에 선발 송영진은 4이닝 4피안타 3실점(1자책점)하고 시즌 2패째(1승)를 떠안았다.

LG는 2회 선취점을 냈다.

2회초 문성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오스틴 딘의 내야 땅볼 때 상대 유격수가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3루 주자 문성주가 홈에 들어갔다.

LG는 박동원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문보경의 내야안타를 쳐 1점을 보탰다.

LG는 3회에도 상대 실책 덕에 추가점을 냈다. 1사 2루에서 박동원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최정이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김현수가 홈까지 들어갔다.

3회말 SSG에 2점을 내줬던 LG는 5회 2점을 보태 달아났다.

5회초 무사 1, 2루에서 오스틴이 좌전 적시타를 때렸고, 박동원의 안타로 이어간 무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인했다.

LG는 6회 4점을 더하며 SSG의 기세를 꺾어놨다.

6회초 볼넷 3개로 2사 만루가 됐고, 박동원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고, 신민재도 좌전 안타를 쳐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렀다. 스코어는 9-2.

LG는 8, 9회 2점씩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SSG는 8회말 오태곤, 김민식의 2루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2점을 따라붙었지만 승부가 이미 기운 뒤였다.

선두 KIA 타이거즈는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인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17일 인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 무사 1루 상황 KIA 김도영이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4.04.17. photocdj@newsis.com

4연승을 내달린 KIA는 33승째(1무 20패)를 따내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6연패의 수렁에 빠진 NC는 27승 1무 26패를 기록, 그대로 5위에 자리했다.

KIA 테이블세터를 이룬 박찬호와 김도영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날리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박찬호는 5타수 2안타 2타점, 김도영은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4월 1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이날 1군에 복귀한 KIA 선발 이의리는 3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개의 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뒤이어 등판한 임기영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승리에 발판을 놨다. 임기영은 시즌 2승째를 따냈다.

NC 선발 카일 하트는 5이닝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3볼넷 5실점으로 부진, 시즌 두 번째 패배(5승)를 당했다.

KIA는 2회 먼저 3점을 냈다.

2회초 김태군의 안타와 볼넷 2개로 일군 2사 만루에서 박찬호가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냈고, 후속타자 김도영의 우전 안타로 3루 주자 이창진이 득점했다.

2회 1점을 만회한 NC는 3회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한결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4호)을 쏘아올렸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맷 데이비슨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시즌 13호)을 작렬했다.

KIA는 5회 다시 리드를 빼앗았다.

5회초 이창진의 2루타와 박찬호의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도영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후속타자 나성범은 우중월 솔로 홈런(시즌 6호)을 터뜨려 KIA에 5-3 리드를 안겼다.

KIA는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시즌 12호)를 날려 6-3으로 달아났다.

8회말 등판한 최지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리드를 지킨 KIA는 9회초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상현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고 시즌 2세이브째(2승 3패)를 신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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