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자금난 해결?…"사우디 아람코 최대 27조 주식 매각 곧 발표"

정혜인 기자 2024. 5. 2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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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가 조만간 최대 200억달러(약 27조3500억원)가량의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사우디가 아람코 주식 매각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과 석유 수입 감소로 인한 6분기 연속 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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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가 조만간 최대 200억달러(약 27조3500억원)가량의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네옴시티 등 사우디가 현재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자금난을 해결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가 조만간 최대 200억달러(약 27조3500억원)가량의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네옴시티 등 사우디가 현재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자금난을 해결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우디 국가 프로젝트의 비용이 수조 달러의 천문학적 수준인 만큼 이번 매각이 성공하더라도 자금난을 완벽하게 해결하기에는 힘들 거란 전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이르면 이번 주 최소 100억달러에서 최대 200억달러 상당의 아람코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람코는 지난 2019년 IPO 당시 294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만약 아람코의 이번 주식 매각 규모가 200억달러가 되면 이 역시 세계 최대 규모의 주식 매각이 된다.

아람코는 사우디 증권거래소(타다울)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로 상장된 회사로, 사우디 정부와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각각 지분 82%, 16%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는 일반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다. 현재 시장가치는 7조300억리얄(약 2566조203억원)에 달한다.

29일(현지시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주가 추이 /사진=구글

외신은 사우디가 아람코 주식 매각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과 석유 수입 감소로 인한 6분기 연속 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사우디는 올해 초 자금난 해결을 위해 국채 매각 규모를 120억달러로 확대했고, 외화 보유액에서 수십억 달러를 국부펀드로 옮기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수년간 아람코의 추가 주식 매각을 고민했었지만, 불확실한 경제 및 시장 상황으로 매각 계획을 반복적으로 보류했었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고,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를 웃돌자, 아람코 주식을 매각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사우디는 당초 매각 규모를 최대 500억달러 상당의 아람코 주식 매각을 목표로 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처럼 대규모 매각이 이뤄질 경우 아람코 주식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어 매각 규모를 줄였다고 WSJ은 전했다.

사우디 관리들은 아람코가 다른 글로벌 석유업체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배당금 지급도 꾸준히 하고 그 규모도 늘려가는 만큼 새로운 자본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람코의 배당수익률은 약 6.5%로, 다른 석유 공룡인 셰브런(4%)과 엑손모빌(3.4%)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WSJ은 "주식 매각은 여전히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며 "최종 매각 규모도 국제 투자자들의 관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아람코의 주식 매각이 이르면 6월에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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