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6년 만의 잠실 첫 홈런, 두산 이유찬에게 쏟아진 격한 축하들 “머리 너무 맞아서 아팠지만 기분 좋다”
29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두산의 최근 흐름은 썩 좋지 못했다. 전날 KT에 3-12로 대패하며 3연패를 했다. 직전 주말 3연전 동안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외국인 원투펀치 브랜든 와델과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로 내고도 경기를 패했던 탓에 타격이 더 컸다.
자칫하면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 이날 경기 역시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았다. 1회말 선제점을 냈지만, 다음 이닝 바로 3실점 하며 역전을 당했다. 선발 최준호가 흔들리면서 KT에 초반부터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
2회말 이유찬의 값진 홈런이 나왔다.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원상현의 6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잠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유찬의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든 두산은 4회말 김재환의 2점 홈런을 포함해 대거 6득점 하며 단번에 승세를 잡았다.
이유찬의 이날 홈런은 특별했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6시즌 만에 나온 통산 3호 홈런, 동시에 잠실 홈에서 나온 첫 홈런이었다. 홈런형 타자는 분명 아니지만, 이날 이유찬의 홈런은 잠실 담장을 넉넉하게 넘기는 대형 홈런이었다. 트랙맨 측정 결과 타구속도 163㎞로 119.4m를 날아갔다.
이유찬의 홈 마수걸이 홈런을 선배들이 그냥 넘기지 않았다. 방송 인터뷰를 하는 이유찬의 등 뒤로 투수 홍건희가 몰래 다가가 물을 뿌렸다. 더그아웃에서 이어진 인터뷰 때도 주장 양석환이 이온음료와 물을 차례로 부었다.
이유찬은 “맞자마자 크게 넘어갈 것 같기는 했지만, 제가 홈런을 자주 치는 타자가 아니다보니 혹시라도 안 넘어갈까봐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워낙 ‘귀한’ 홈런이다 보니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도 격했다. 이유찬은 “정말 많이들 축하를 해줬다. 머리를 너무 많이 맞아서 좀 아프긴 했지만 기분 좋은 아픔이었다”고 웃었다.
이유찬은 이날까지 올 시즌 이날까지 31경기를 나왔다. 선발로는 9경기 출장했다. 104경기 출장에 선발로도 60경기를 나왔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다소 출장 기회가 줄었다. 이유찬은 “경기를 나갈 때나 안 나갈 때나 준비하는 건 똑같다”면서 “똑같이 준비를 해야지, 그렇지 못하면 제가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동료들끼리도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는 게 결국 1군 무대다. 이유찬은 “선의의 경쟁도 좋지만, 빈틈 보이지 않고 꾸준히 계속 잘해서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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