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단독 선두' 두산 조수행 "지금의 숫자는 결과 아닌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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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조수행(31)이 데뷔 첫 도루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조수행은 경기 후 "(이승엽) 감독님께서 꾸준히 기회를 주신 덕분에 자연스럽게 도루 숫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조수행은 "데뷔 후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기준으로 보면 커리어하이가 맞지만, 지금의 숫자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출루와 도루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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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조수행(31)이 데뷔 첫 도루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조수행은 29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
출루만 하면 뛰는 그는 도루도 2개를 신고했다. 2회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쳤고, 6회는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은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하루에 2도루를 올리며 시즌 도루는 27개로 늘었다. 전날까지 25도루로 박해민(LG 트윈스)과 이 부문 공동 1위에 자리했던 조수행은 단번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조수행은 경기 후 "(이승엽) 감독님께서 꾸준히 기회를 주신 덕분에 자연스럽게 도루 숫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뛰어든 조수행은 뛰어난 주루 능력에도 타격에 아쉬움을 남기며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한 시즌 200타석을 넘긴 건 작년(249타석 219타수 48안타 타율 0.219)이 유일하다.
하지만 올 시즌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방망이의 힘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9경기에서 타율 0.279를 때리며 9번 타순에서 타선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빠른 발을 가진 그가 자주 살아나가면서 도루 능력도 십분 발휘되고 있다. 시즌이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그는 벌써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도루인 26개(2023시즌)를 넘어섰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데뷔 첫 도루왕 획득도 노려볼만 하다.
조수행은 "데뷔 후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기준으로 보면 커리어하이가 맞지만, 지금의 숫자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출루와 도루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빠르게 도루를 추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코칭스태프에 공을 돌렸다. "고토 코치님, 정진호 코치님이 정말 디테일한 부분까지 분석해주신다. 9번 타순에서 출루하면 (상위 타순에 있는) 정수빈 형이 많이 참아주시는 것 같다. 자연히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고 고마워했다.
데뷔 9년 차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지금 성적에 대한 만족은 전혀 없다. 득점권에서 큰 역할을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곱씹으며 "팀 분위기가 정말 좋기 때문에 이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팬들이 정말 뜨겁게 응원해주신다는 게 매일 느껴진다.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방법은 타자로서, 주자로서, 외야수로서 내 역할들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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