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콩 국내산 둔갑해 판매…“못 믿겠네”
[KBS 창원] [앵커]
중국산 콩 340톤을 들여와 국내산으로 속여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외국산 콩의 경우 소비자가 원산지를 구분하기 어렵고, 콩나물 등으로 가공할 경우 원산지 확인이 쉽지 않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 곳곳에 노란 포대와 하얀 포대가 쌓여 있습니다.
두부 제조용으로 중국에서 수입한 콩입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적발된 일당은 2022년부터 열 달 동안 중국산 콩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았습니다.
[장성석/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팀장 : "범행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관리 총책, 포대갈이 작업, 장부 관리, 배송 판매 등 분업화를 통해 조직적으로…."]
시중에서 1kg당 6~7천 원대에 거래되는 국내산 콩보다 훨씬 저렴한 4천 원대로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하얀색 포대에 담긴 중국산 콩은 노란색 포대로 옮겨지면서 국내산으로 둔갑했고, 두부 제조 공장과 콩나물 제조 공장에 팔렸습니다.
이들은 중국산 콩 340톤, 13억 원어치를 경남과 경기도 업체 10곳에 팔아 4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불법 유통은 수입업자와 중개업자가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가공된 콩나물과 두부는 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에 팔렸습니다.
외국산 콩은 눈으로 원산지 확인이 쉽지 않은 데다 콩나물이나 두부로 가공되면 원산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또 단속을 피하려 판매 대금을 현금으로만 받고, 원산지 증명서도 거짓으로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종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유통관리과 : "먹고 소비되면 증거가 남지 않는다는 걸 이용해서, (콩나물이나 두부는) 소매로 많이 판매되기 때문에 증빙 서류가 없고…."]
경남 농관원은 70대 남성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수입업자와 중매인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부민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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