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40도 고열에도 ‘무한굴레’ 얼차려 강요한 여성 군 간부 심리 상담

이동준 2024. 5. 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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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2사단 을지부대에서 입대한 지 고작 9일 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던 도중 쓰러져 군 병원을 거쳐 민간병원까지 갔지만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전날인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5일 사망한 훈련병에 대해 "쓰러진 날은 입대 후 9일 차였다"며 신병 중에서도 신병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숨진 훈련병은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쯤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았던 6명 중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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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판 나와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에서 최근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인제=연합뉴스
육군 12사단 을지부대에서 입대한 지 고작 9일 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던 도중 쓰러져 군 병원을 거쳐 민간병원까지 갔지만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은 이 같은 일을 초래한 여성 군 간부에게 멘토를 배정해 심리 상담을 받도록 하고 있다.

29일 당국에 따르면 전날 군 관계자는 채널A에 이같이 밝혔다.

앞서 훈련병이 숨지는 데 일부 책임이 있는 중대장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출신 대학과 학과, 나이 등 확인되지 않은 신상 정보가 급속히 퍼졌다.

여러 커뮤니티에는 훈련병 사건 관련,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신상 정보가 유포됐고, 특히 여성 지휘관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성별 논란으로 번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휘관의 성별을 두고 “여군이 완전군장은 해봤겠냐.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상태에서 말도 안 되는 지시 내린 거 아니냐”, “남자 장교면 이런 일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군 당국은 해당 중대장이 동요하지 않도록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판 여론도 크다. 이번 사건이 규정을 무시한 채 진행됐다는 이유에서다.

군인권센터는 이번 훈련병 사망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며, 이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군기훈련 규정 위반, 건강상태 사전 체크 무시, 얼차려 중 이상 징후 묵살, 최단시간 응급 후송 미이행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전날인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5일 사망한 훈련병에 대해 “쓰러진 날은 입대 후 9일 차였다”며 신병 중에서도 신병이었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얼차려에 대해 “(20~25㎏에 이르는) 완전군장을 한 채 팔굽혀펴기와 선착순 뺑뺑이를 돌렸다고 한다”며, 6명의 군기훈련 대상 훈련병을 상대로 완전군장 달리기를 시킨 후 1등을 제외한 나머지 훈련병들에게 또다시 벌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는 군기훈련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규정에 따르면 군기훈련은 하루 2시간 이내로 하고, 완전군장을 한 채 걷기는 1km까지, 맨몸으로 앉았다 일어나기, 맨몸 팔굽혀펴기는 20회까지 가능하다.

한편 숨진 훈련병은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쯤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았던 6명 중 1명이다. 쓰러진 뒤 민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못하고 이틀 만인 지난 25일 사망했다. 육군은 숨진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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