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리드 잡고도 '동점골 헌납'…조성환 감독, "벤치에서 지키지 못해 책임감 무거워"

(베스트 일레븐=인천)

"1-0이라는 스코어를 벤치에서 지키지 못해 책임감이 무겁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는 29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인천이 후반 3분 음포쿠의 환상적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엄원상이 후반 36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인천 조성환 감독은 얼굴에 짙은 아쉬움을 드리웠다. 그는 "주중에도 많이 찾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화를 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내 자신도 만감이 교차한다. 1-0이라는 스코어를 벤치에서 지키지 못해 책임감이 무겁다. 로테이션에 따른 문제가, 우려했던 부분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런 부분에서 안 좋은 점을 봤지만 긍정적인 점도 있었다. 좋은 작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음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제르소는 13라운드 FC 서울전 퇴장 징계 이후 두 경기만에 돌아왔다. 선발로 나서 울산을 휘저었지만, 완벽한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아쉬움도 뒤따랐다.

조 감독은 "두 경기 공백이었지만, 슛이나 도움에 따른 상황 판단이 빨랐더라면 득점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오늘뿐만 아니라 많은 역을 해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고 답했다.

선발로 낙점된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천성훈이었다. 14라운드 FC 광주전 이후 나흘 뒤 경기였고, 오는 6월 1일 사흘 만에 수원 FC전을 치러야 하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무고사는 후반 45분 천성훈을 대신해 투입됐다. 조 감독은 투입 시점을 두고 "추가시간 8분 남았다는 이야기를 먼저 들었다. 충분히 득점을 만들어 낼 거라 믿어 무고사를 교체했다"라고 투입 시점을 선택한 배경을 전했다.

강호 울산을 상대로 승점 1을 가져왔다. 그러나 리드를 빼앗기고 승점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이 더 아팠다는 그다.

조 감독은 "아쉬운 게 더 크다. 말씀드린 대로 위닝 스테이지를 조금 더 일찍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싶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중원에서 선발로 나선 음포쿠는 득점은 환상적 프리킥 득점은 물론, 경기 전체를 조율했다.

조 감독은 "본인의 강점인 볼 소유를 통해 경기를 잘 조율해 줬다. 그런 부분이 본인의 장점이다. 수비 밸런스가 단점인데, 장점을 활용하는 식으로 써야겠다"라고 짧게 평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