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알레르기 피하려면 아기 때부터 꾸준히 먹어야"

한건필 2024. 5. 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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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때부터 5세까지 꾸준히 땅콩제품을 접하면 십대 초반 땅콩 알레르기 위험이 줄어든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의 종전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부터 땅콩 제품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같은 기간 땅콩을 피한 어린이에 비해 5세에 땅콩 알레르기가 발생할 위험이 8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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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4~6개월부터 일주일 3번 땅콩버터 한 스푼 분량 복용 권고
생후 4개월~6개월부터 주기적으로 땅콩제품을 먹는 아이들은 13살이 됐을 때 땅콩 알레르기가 있을 확률이 71%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유아기 때부터 5세까지 꾸준히 땅콩제품을 접하면 십대 초반 땅콩 알레르기 위험이 줄어든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의학저널 증거(NEJM Evidence)》에 발표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KCL)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이다.

생후 4개월~6개월부터 주기적으로 땅콩제품을 먹는 아이들은 13살이 됐을 때 땅콩 알레르기가 있을 확률이 71%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간단한 식이요법 개입으로 영국에서만 매년 약 1만 건의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땅콩 알레르기 발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매년 10만 건의 발병 건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KCL 의대의 기디언 랙 교수(소아 알레르기)는 자녀들에게 땅콩 주는 것을 기피하는 문화가 오히려 땅콩 알레르기를 조장할 수 있다며 반대로 땅콩에 대한 조기 노출이 알레르기에 대한 장기적인 보호를 제공한다는 증거가 이제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기들에게 습진이 있다면 4개월, 습진이 없다면 6개월 무렵부터 땅콩을 접하게 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습진이 있는 아기들은 땅콩 알레르기에 걸릴 위험이 더 크며, 아마도 음식의 흔적이 피부에 더 쉽게 침투해 면역 체계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많은 서구 국가에서 땅콩 알레르기 환자가 증가했다. 영국 어린이 50명 중 1명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며 매년 약 1만4000명이 새로 진단을 받는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의 20%는 자라면서 일반적으로 알레르기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나머지는 평생 땅콩을 기피하게 되고, 의도치 않게 땅콩 성분을 섭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게 된다.

땅콩은 콩과 식물로 아몬드, 캐슈넛, 브라질넛, 피스타치오, 호두 같은 견과류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의 약 3분의 1이 적어도 한 종류의 견과류에 알레르기가 있다.

연구진의 종전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부터 땅콩 제품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같은 기간 땅콩을 피한 어린이에 비해 5세에 땅콩 알레르기가 발생할 위험이 81%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508명의 어린이를 평균 13세까지 추적했다. 그 기간 동안 어린이들은 원하는 대로 땅콩을 자유롭게 먹거나 먹지 않게 뒀다.

그 결과 유아기에 땅콩을 섭취한 어린이군은 땅콩 회피군에 비해 땅콩 알레르기 위험이 7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대로 소수의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알레르기에서 벗어났다. 또 5세 이후 어린이는 땅콩 섭취 습관과 상관없이 보호가 온전하게 유지됐다.

랙 교수는 아이들을 땅콩 제품으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이중의 이점'을 갖는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땅콩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으며 예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아이들을 치료할 때 더 일찍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단 7~9개월 무렵 섭취를 시작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연구진은 아직 모유 수유 중인 어린이들이 부드러운 음식을 다룰 수 있게 되면 땅콩버터나 땅콩 퍼프(땅콩가루를 밀가루반죽과 섞은 요리)를 주되 일주일에 세 번 땅콩버터 한 티스푼에 해당하는 양을 복용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땅콩 전체나 잘게 썬 것은 질식 위험 때문에 피해야 하지만 땅콩 퍼프는 아기가 먹기 적합한 페이스트로 갈아 넣을 수 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evidence.nejm.org/doi/10.1056/EVIDoa230031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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