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로또 당첨번호 찍어줘요” 소비자 피해 급증
[앵커]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6조 7천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다수가 로또 판매액일 정도로 로또 인기가 높은데요.
이런 상황을 노리고 로또 당첨을 예측할 수 있다며 소비자를 현혹해 돈을 가로채는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정미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인공지능(AI) 장비들로 로또 당첨 패턴을 분석했더니, 3등에 2번, 1등에 1번 당첨될 수 있다'며 로또 예측 서비스 업체가 피해자 A씨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입니다.
[로또 예측 서비스 업체 대표/음성변조 : "그동안에 수많은 1등 당첨자, 저희 회사에서 배출을 도와드렸기 때문에 회원님 앞으로도 이렇게 자신 있게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따라와 달라고."]
이르면 3개월, 늦어도 1년 안에 당첨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은 A 씨는 대출까지 받아가며 770만 원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A 씨는 로또에 당첨되지 않았고, 업체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대표는 잠적했습니다.
[로또 예측 서비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이 사람이 일단은 잠수를 탔기 때문에. 잠수를 타고 전화번호도 없고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이제 사기라는 걸 느끼고..."]
지난 5년간 한국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은 모두 천9백여 건.
계약해지 시 이용료 환급 거부가 60.9%로 가장 많았고 계약불이행, 청약 철회 시 환급거부 순이었습니다.
또 신청 건 가운데 41%는 사업자의 협의 거부나 연락 두절 등으로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소비자원은 로또 당첨번호 예측서비스는 사업자가 임의로 조합한 번호를 발송하는 것으로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김수정/한국소비자원 서울강원지원 정보통신팀장 : "가입을 하지 않으시는 것이 최선이고... (중도 해지 시) 내용증명이나 문자메시지 등 입증 가능한 방법으로 해지를 요구하시고, 분쟁이 생기면 소비자상담센터에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 업체들은 통신판매업체로 등록돼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서 복권 당첨 예상 번호 판매를 금지하는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오늘(29일) 21대 국회 폐원과 함께 자동 폐기됩니다.
KBS 뉴스 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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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기자 (mic.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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