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박병호, 첫 경기부터 대포…홈팬 앞 화려한 신고식(종합)

문대현 기자 2024. 5. 2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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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몸담았던 KT 위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전격 트레이드된 거포 박병호(38)가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삼성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박병호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경기에서 곧바로 홈런이 터지자, 삼성 팬들은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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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친정' 키움 상대로 4타수 2안타 1홈런
삼성, 키움에 5-11 대패
오재일과 1대 1 맞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가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배팅 연습을 하고 있다. 2024.5.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2년간 몸담았던 KT 위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전격 트레이드된 거포 박병호(38)가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삼성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박병호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이 5-11로 대패하면서 박병호의 홈런이 크게 빛 나진 못했으나 삼성 소속으로 처음 나선 경기에서 곧바로 홈런을 치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부진으로 KT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자 직접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28일 오재일과 맞트레이드 됐다. 키움, KT에 이어 KBO 세 번째 팀이었다.

삼성은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어 박병호에게는 나쁘지 않은 팀이었다.

박병호는 이날 정오께 라이온즈파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 팀에 둥지를 튼 박병호의 표정에는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했다. 박병호는 경기 전 "오늘은 뭔가 계속 붕 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피곤할 법도 했으나 박병호는 곧바로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KT에서 한동안 경기를 못 뛰다 이적해 경기 감각이나 자신감이 다소 떨어진 상태였으나 박진만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기량을 믿었다.

삼성으로 이적한 박병호가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병호는 삼성 등번호 59번을 받았다. 2024.5.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박병호는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했다. 하필 상대가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키움이라 여러 감정이 교차했으나 "알고 지낸 선수들이 많다는 것뿐이지, 큰 의미는 없다"라며 감정을 억눌렀다.

0-1로 뒤진 2회 1사 2루에서 박병호가 타석에 등장할 때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던 빅뱅의 '뱅뱅뱅'이 흘러나왔고, 삼성 응원석에는 큰 함성이 쏟아졌다. 응원가도 그대로였다. 과거 쓰던 곡에서 구단명만 개사했다.

박병호는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밀어 쳐 우익수 방면으로 크게 띄웠다. 홈런에 가까운 타구였지만,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비록 아웃이었지만 첫 타구부터 장타가 나오자 삼성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박병호의 진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발휘됐다.

박병호는 1-8로 격차가 벌어진 4회 선두타자로 들어섰다. 이번에도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헤이수스의 134㎞짜리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비거리 120m의 대형 홈런을 날렸다. 좌측 외야석 상단 계단에 떨어진 대형 홈런이었다.

지난 8일 KT 소속으로 나선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3호를 친 뒤 9경기 만에 터진 시즌 4호 홈런이었다.

박병호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경기에서 곧바로 홈런이 터지자, 삼성 팬들은 열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훈련하면서도 어색한 감정을 떨치지 못했던 박병호도 이 한 방으로 긴장이 풀렸다.

박병호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8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수 강습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며 멀티 히트로 경기를 마쳤다.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키움전에서 박병호의 타석 때 삼성 팬들이 집중하고 있다. 2024.5.29/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박병호는 이날 전까지 라이온즈파크에서 타율 0.301 15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58로 좋았다. 삼성 소속으로 라이온즈파크에서 나선 첫 경기에서도 좋은 상성을 이어가며 박진만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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