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3에 대해 책임지고 대화 나서야”
[KBS 제주] [앵커]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과제 중 하나가 바로, 미국의 책임 규명이죠.
오늘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19회 제주포럼에 전직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가 4·3 관련 토론장에 처음 참석해 의미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19회 제주포럼 첫날 열린 '제주 4·3, 과거로부터의 성찰과 공존' 세션.
4·3 행사에 전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가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주인공은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
로버트 전 차관보는 이날 세션에서 제주 4·3 당시의 인권 유린과 잔혹한 행위에 대해 알게 돼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책임지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 :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가해자로서 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로버트 전 차관보는 제주 4·3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화를 이끌고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도 밝혔습니다.
미국 사람들 상당수가 제주 4·3을 잘 모른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활동이 필요하다며, 자신도 함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 : "우리 모두가 제주 4·3에 대해서 미국이 어떻게 책임을 지게 할 것인지 면밀히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끌지는 못하겠지만, 함께 하겠습니다."]
한편, 오늘 포럼에선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중국 하이난성장, 일본 오키나와 부지사가 참석하는 '한·중·일 지방외교 리더십' 세션도 열려 3자 간 네트워크 협의체 발족 등 교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내일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등이 참여하는 세계지도자 세션과 함께 제19회 제주포럼이 막을 엽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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