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넘쳤던 괴산댐…피해 예방 대책은?
[KBS 청주] [앵커]
지난해 여름, 괴산댐의 물이 넘칠 만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일대 마을이 큰 피해를 봤는데요.
여름철 홍수기를 앞두고 관계 기관이 괴산댐 현장을 긴급 점검해 피해 예방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시간당 최대 8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댐이 넘치는 월류 현상이 발생한 괴산댐.
마을 주민 등 천 7백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과 농경지 등이 물에 잠기는 등 기록적인 호우 피해가 났습니다.
1957년 댐 건설 이후 물이 넘친 건 1980년 7월에 이어 두 번째였습니다.
[이간란/괴산군 불정면 : "여기까지 물이 들어왔었어요. 동네 사람들이 다 (대피소로) 갔어요. (물이) 방에도 들어오고, 난리가 났더라고요."]
여름철 호우 피해 우려 속에 환경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충청북도, 괴산군 관계자가 시설 운영 상황 등을 점검했습니다.
관계 기관은 댐 월류를 막기 위해 다음 달 21일부터 석 달 동안 제한 수위를 130m로 기존보다 3m 낮추기로 했습니다.
집중 호우가 예상되면 선제적으로 수문을 전면 개방해 홍수 조절 용량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괴산댐의 유역 면적은 국내 최대인 소양강댐의 1/4 수준이지만 저수용량은 1/190에 그쳐 월류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됩니다.
[한화진/환경부장관 : "올해는 예측하지 못한 이상기후로 인해서 집중호우, 강우가 발생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충청북도와 괴산군 등은 괴산댐의 다목적댐 전환이나 댐 운영 주체 변경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괴산댐 하류 하천인 달천에 월류 예방과 홍수량 경감 등을 위한 강변 저류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영환/충청북도지사 : "(괴산댐이) 수위를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중장기적으로 저류지를 만든다든지 댐의 성격을 바꿔야 한다든지…."]
환경부는 이와 함께 지난해 집중호우에 유실된 달천 일대 제방을 복구하고 호안을 설치하는 공사도 올해 홍수기 전에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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