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패배를 통해 배웁니다”…‘천적’ 인천과 무승부 이끈 울산 홍명보 감독의 저력 [현장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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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언제든 질 수 있다. 다만 패배를 통해 무엇을 배울지를 생각한다." 울산 HD 홍명보 감독(55)의 지론이다.
울산은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울산(8승4무3패·승점 28)은 2위를 지켰고, 인천(4승7무4패·승점 19)은 7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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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울산(8승4무3패·승점 28)은 2위를 지켰고, 인천(4승7무4패·승점 19)은 7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최근 잠시 주춤했다. 15일 광주FC전(1-2 패)~19일 강원FC전(0-1 패·이상 원정)에서 연패를 당했다. 다행히 25일 대전하나시티즌과 14라운드 홈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지만, 왕조를 상징하는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울산으로선 위기였다.
그러나 홍 감독은 담담했다. 오히려 연패를 약으로 삼았다. 이날 인천전을 앞두고 홍 감독은 “경기는 언제든 질 수 있다”며 “하지만 패하면서 경기를 통해 무엇을 배울지를 먼저 생각한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무엇이 문제인지 이야기하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경기 초반 흐름은 인천이 주도했다. ‘물병 투척 사태’에 대한 징계로 홈 관중석이 텅 빈 가운데 울산 팬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렸지만, 인천은 기죽지 않았다. 후반 3분 음포쿠의 프리킥이 울산 김영권에 맞고 굴절되며 선제골로 이어져 승리에 다가서기도 했다.
하지만 울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6분 인천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던 엄원상이 루빅손의 낮은 크로스를 동점골로 연결했다. 울산은 오랜 ‘인천 징크스’를 깨뜨리진 못했지만, 적지에서 값진 승점 1을 챙겼다. 또 하나의 ‘배움’을 안고 돌아가는 홍 감독이다.
인천 |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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