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가입된 보험…‘허위 계약’ 피해 잇따라
[KBS 대구][앵커]
대구의 한 보험설계사가 지인들의 명의로 70개가 넘는 보험을 허위 계약한 사실이 드러나 피해자들이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보험 설계사가 계약 수수료를 받기 위해 꾸민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당사자는 적법한 계약이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장을 운영하는 이모 씨.
얼마 전 회사 계좌로 자신도 모르는 보험료가 매달 수백만 원씩 빠져나간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애초 가입한 보험 6개 외에도 22개의 보험이 더 있었던 겁니다.
이렇게 빠져나간 보험료만 2010년부터 1억원이 넘습니다.
이 씨는 보험 설계사 류모 씨가 꾸민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아내가 (보험)한 5개를 넣어 줬어. 하나 두 개 해보니까 아무 반응이 없으니까 (설계사가) 계속 (가입)한 것 같아요."]
이미숙 씨도 자신도 모르는 10여 개 보험에 가입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이 중에는 남편 명의로 된 사망 보험 2개도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보험금 수령자는 보험설계사 류 씨의 아들이었습니다.
허위 계약 피해자는 파악된 것만 3명, 보험 갯수로는 70개가 넘습니다.
피해자들은 보험 설계사 류 씨가 계약서류에 대신 서명하고 가입여부와 인적사항을 묻는 보험사 전화에 대역까지 동원했다고 말합니다.
[보험설계사 류모 씨/음성변조 : "통화를 못 해서 전화를 드렸어요. (전화주신 고객님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이일순요."]
대구의 한 법인보험대리점에서 일했던 류 씨가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를 노리고 꾸민 일이라는 겁니다.
[이미숙/피해자 : "한 달에 10만 원 보험료가 들어간다고 보면 한 몇백 받는다고 저는 들었거든요. 수당이 굉장히 많다고..."]
류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동의를 얻어 계약한 것일 뿐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류 씨에 대해 사기와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신상응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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