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품질·물가 관리…제주도 ‘관광객 마음 돌려라’
다음달 ‘혁신비대위’ 구성
만족도 높일 서비스센터도
지속적인 내국인 관광객 감소에 위기감을 느낀 제주도가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여행 품질을 관리하는 제주관광서비스센터를 설치한다. 제주 관광 비용이 비싸다는 고물가 논란에 대응해 관광물가지수도 개발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는 29일 제주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제주 관광 혁신 대책을 발표했다.
제주 방문 관광객은 올 들어 지난 27일 기준 누적 546만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401%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내국인 관광객은 476만여명으로 8.5% 줄어드는 등 지난해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은 제주 전체 관광시장의 80~90%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지역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을 고민해왔다.
제주도는 우선 다음달 중 제주지사와 민간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비대위는 관광 유관기관과 산업 대표, 전문가 등 25명 이내로 꾸려진다. 관광 주요 사안별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방안 마련, 사후관리 등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제주 방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제주 관광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가칭 ‘제주관광서비스센터’도 설치한다.
제주관광서비스센터는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관광협회가 협력해 여행 전 충분한 관광 정보 제공, 불편사항 신고에 따른 신속 대응, 피드백까지 제주 여행 전 주기에 걸쳐 품질관리를 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관광 불만사항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모니터링, 관광미담 수집, 관광 분야별 우수업소 발굴·시상 등을 통해 제주 관광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주력한다.
이는 최근 제주 관광업계 이미지를 추락시킨 비계삼겹살 논란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고물가 논란과 관련해서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관광물가지수를 개발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관광물가 관리를 시도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6월부터 12월까지 빅데이터 기반 관광물가지수 개발 용역을 실시한다.
제주도는 또 6월부터 11월까지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에 대한 가격·서비스 실태조사를 병행해 문제가 있을 경우 계도하고 단속에 나선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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