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2방에 12안타 폭발' 두산 3연패 탈출, 오재일 데려온 KT 5연승 저지 [잠실 게임노트]

윤욱재 기자 2024. 5. 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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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김재환(오른쪽)이 시즌 13호 홈런을 터뜨리자 양의지가 미소를 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두산이 KT의 5연승을 저지하며 3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2-6으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과 선발투수 최준호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두산이 라모스를 1번타자로 기용한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이에 맞서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천성호(2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과 선발투수 원상현으로 구성한 선발 라인업을 내놨다. 전날(28일) 삼성과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오재일은 이날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선발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두산은 1회말 공격부터 1점을 선취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라모스가 우전 2루타를 쳤고 정수빈이 좌전 안타를 날렸다. 무사 1,3루 찬스에 나온 양의지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지만 3루주자 라모스가 득점하면서 두산이 1-0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

KT도 2회초 공격에서 움직임을 보였다. 1사 후 황재균이 볼넷을 고르자 장성우가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려 1-1 동점을 이룬 KT는 배정대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상수가 볼넷을 골랐고 로하스가 우전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면서 주자 2명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역전을 해낼 수 있었다.

두산에게는 '한방'이 있었다. 2회말 2사 후 전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유찬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3-3 동점을 이룬 것이다. 이유찬은 원상현의 127km 슬라이더를 때려 비거리 11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이유찬의 시즌 1호 홈런. 이유찬은 지난 해 6월 2일 수원 KT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이후 362일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두산은 조수행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2사 2루 찬스를 가져왔지만 라모스가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역전까지 성공하지는 못했다.

두산이 역전에 성공한 것은 4회말 공격에서였다. 선두타자 강승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전민재가 우전 안타를 날렸다. 이유찬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팀에 만루 찬스를 안겼다. KT는 원상현 대신 이상동을 마운드에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이미 두산의 분위기는 달아오른 뒤였다. 이번엔 라모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라모스가 우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주자 2명이 득점, 두산이 5-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정수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6-3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여기에 양의지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7-3으로 점수차를 벌린 두산은 김재환이 중월 2점홈런을 터뜨리면서 9-3으로 도망가며 쐐기를 박았다. 김재환은 이상동의 139km 직구를 때려 비거리 120m짜리 아치를 그렸다. 김재환의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 두산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시즌 첫 1번타자로 출격해 3안타를 터뜨렸다. ⓒ두산 베어스
▲ 두산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KT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 베어스

KT는 5회초 공격에서 문상철의 타구가 유격수를 맞고 중전 안타로 이어졌고 김민혁이 좌전 안타를 터뜨린데 이어 황재균의 타구가 3루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2사 만루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장성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KT가 1점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배정대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쳐 추가 득점은 없었다.

두산은 6회말 공격에서 마침내 두 자릿수 득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조수행의 타구가 유격수 실책으로 이어졌고 조수행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팀에 득점권 찬스를 안겼다. 이어 정수빈의 타구를 우익수 로하스 주니어가 잡지 못했고 이는 2루타로 연결됐다. 1사 2,3루 찬스. 박시영의 폭투로 3루주자 조수행이 득점하면서 10-4로 도망간 두산은 양의지가 좌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11-4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투수 최준호가 3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에 그쳤지만 이병헌이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2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남겼고 김강률이 1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김택연이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최지강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김도윤이 1이닝 무실점으로 각각 막았다.

타선에서는 라모스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공격을 이끌었고 정수빈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양의지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조수행이 4타수 2안타 1득점 2도루, 이유찬이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각각 활약했다.

KT는 선발투수 원상현이 3이닝 5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6실점에 그쳤고 이상동도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육청명은 ⅓이닝 1피안타 2실점(1자책). 박시영은 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우규민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주권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트레이드 이적생' 오재일은 8회초 대타로 나왔으나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나 31승 24패 2무를 기록하고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4연승을 달렸던 KT는 연승 행진이 끊기면서 24승 29패 1무를 남겼다. 여전히 7위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관중 8811명이 입장했다. 양팀은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잠실구장에서 주중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 두산 조수행이 도루 2개를 추가하며 시즌 27도루째를 마크,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두산 베어스
▲ 두산 이유찬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고 홈플레이트를 밟고 있다.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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