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UAE에 편지까지 "역사 속 업적"…UAE "가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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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 관저에서 국빈 방한 중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 관저에서 차담을 마치고 산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아랍에미리트) 대통령과 차담을 가졌다. 1박2일 일정에 마지막 순간까지 친교 일정을 진행하면서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특별함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29일 저녁 윤 대통령 부부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국빈 방한 중인 모하메드 UAE 대통령과 차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모하메드 대통령의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이루어진 이번 차담에서 양 정상은 모하메드 대통령의 역사적 국빈방문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이정표가 된 동시에 여러 중요한 분야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의미있는 성과가 도출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UAE 지도자로서 우리나라를 찾은 첫 국빈 방문이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이번 방한을 통해 양 정상 간 신뢰와 우의가 더욱 두터워진 만큼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차담에는 전날 창덕궁 후원 친교 일정과 청와대 영빈관 만찬에 이어 모하메드 대통령의 장녀인 마리암 빈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 국책사업 담당 부의장이 동석했다. 마리암 부의장이 해외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UAE가 한국과 관계를 특별하게 인식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수정

김건희 여사가 차담에서 마리암 부의장에게 "한국을 첫 국빈방문 수행 국가로 선택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하자 마리암 부의장은 "첫 국빈방문 수행을 한국으로 오게 돼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모하메드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을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차담 중 지난해 1월 UAE 국빈 방문 당시 김 여사를 아부다비 바다궁으로 초청해 만찬을 열어준 모하메드 대통령의 모친 파티마 여사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러면서 그 뜻을 담아 작성한 편지를 모하메드 대통령과 마리암 부의장에게 전달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여사님께서 보여주신 한국과 저희 부부에 대한 존중 그리고 배려를 결코 잊을 수 없다"며 "한국과 UAE 두 나라의 성숙한 우정이 역사 속에서 빛나는 업적으로 이어질 것을 굳게 믿는다. 언제나 여사님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저의 마음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을 바라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5.29.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윤 대통령은 이번 모하메드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해 정상회담, 만찬, 차담 등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앨범으로 제작해 선물했다. 앨범에는 롯데타워와 남산타워에 UAE 국기 색상 조명을 입혀 장식한 모습도 포함됐다.

한편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고 관세 철폐와 시장 개방 등으로 교역 여건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지난해 발표됐던 UAE의 300억 달러 투자계획도 구체화해 60억 달러의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원유 공동비축사업 규모도 확대하고 원전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