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의 UCL 결승 저주 잊었나?"…올 시즌 UCL 0경기→부상 복귀→결승 선발 출전, '레알의 간판 GK'라는 이유로...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저주에 걸렸다.
무슨 저주일까. 당시 토트넘은 역대 최고의 모습을 드러내며 UCL 결승까지 진출했다.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토트넘은 16강 도르트문트를 격파한 뒤 8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극적인 승리, 그리고 4강에서도 돌풍의 팀 아약스를 극적으로 무너뜨렸다. 토트넘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를 드러냈다.
결승에 안착한 토트넘. 상대는 리버풀이었다. 간판 공격수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했다. 케인은 토트넘이 토너먼트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일 때,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때 논란이 일어났다. 케인을 결승에 출전시켜야 하는가, 빼야 하는가. 부상 복귀로 인한 컨디션 저하 문제가 있었다. 또 토너먼트에서 결승까지 진출시킨 다른 선수들의 공도 외면할 수 없었다.
토트넘의 결정은. 케인의 선발 출전이었다. 간판 공격수를 제외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결과는. 0-2 패배. 토트넘은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케인이 할 일은 없었다. 케인이 경기를 망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부상에서 복귀한 케인의 투입은 악수가 됐다. 최초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기존 선수들의 흐름을 이어갔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그렇게 케인의 저주로 토트넘의 2018-19시즌 UCL은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023-24시즌 UCL 결승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6월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의 결승이 펼쳐진다.
결승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가 2018-19시즌 토트넘과 비슷한 선택을 할 것이 확실하다. 이 역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 선발 출전이다.
그는 2018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 간판 골키퍼다. 레알 마드리드를 넘어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로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부상으로 쓰러졌다. 쿠르투아는 지난해 8월 시즌을 앞두고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큰 부상이었다. 쿠르투아는 무려 11개월 만인 지난 4일 복귀전을 치렀다.
쿠르투아가 빠진 사이 백업 골키퍼 안드리 루닌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리그 우승에도 공을 세웠고, UCL 결승 진출에도 루닌의 역할이 컸다. 그런데 루닌은 결승 진출에 큰 공을 세웠지만, 정작 결승 무대는 밟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결승은 부상에서 복귀한 쿠르투아가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쿠르투아는 부상에서 복귀해 리그 4경기를 소화했다. 그렇지만 올 시즌 UCL에서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올 시즌 UCL 첫 경기가 결승전이다.
'ESPN'은 "쿠르투아가 UCL 결승 선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장기 부상에서 복귀했음에도 도르트문트와 결승에 선발로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선발은 쿠르투아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르투아 역시 "나는 감독이 웸블리에서 누구를 선발로 결정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100% 준비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부상을 당했을 때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희망을 품었다"고 의지를 다졌다.
벨기에 대표팀은 레알 마드리드와 다른 선택을 했다. 벨기에 대표팀은 최근 유로 2024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고,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은 쿠르투아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쿠르투아는 벨기에 대표팀 황금세대의 주역, A매치 102경기를 뛴 전설이다. 하지만 벨기에 대표팀은 전설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선발하지 않았다.
[티보 쿠르투아, 해리 케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