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탈환 실패' 울산, 인천과 두 번째 맞대결도 무승부
K리그1 울산 HD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결판을 내지 못했다.
두 팀은 29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맞대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3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3대3 무승부를 거둔 두 팀은 이날 경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홈 팀 인천에겐 상위권 도약, 원정 팀 울산에겐 1위 탈환이 걸린 경기였다. 경기 전 인천은 6위(4승6무4패·승점18), 울산은 2위(8승3무3패·승점 27)에 자리했다.
인천은 직전 광주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을 쌓았다. 0대1로 뒤진 후반 막판 무고사의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 골이 터져 패배를 면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지난 13라운드 서울전 퇴장으로 결장했던 제르소가 복귀해 관심을 모았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제르소는) 찬스 메이커와 게임 체인저 역할을 모두 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울산은 지난 25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하며 지난 3월 이후 약 2달 만에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전날 광주를 1대0으로 꺾은 포항(8승5무2패·승점 29)에 다시 1위를 빼앗겼다.
8승3무3패 승점 27로 포항에 2점 차로 뒤진 2위 울산은 1위 탈환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6월 A매치 휴식기를 1위로 기분 좋게 맞이할 절호의 기회였다.
경기 초반에는 인천이 분위기를 가져갔다. 전반 3분과 6분 제르소와 천성훈의 연속 슈팅으로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7분 김도혁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도 울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울산은 라인을 높이면서 반격에 나섰다.
수비 상황에서는 이명재, 임종은, 김기희, 최강민이 포백을 구성한 가운데 윙어 루빅손까지 측면 수비를 도왔다. 공격으로 전환하면 최강민이 중원에 합류하는 변형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직전 대전전 4대1 대승을 이끈 전술이다.
하지만 울산의 공격 패턴을 모두 파악한 인천은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빠른 역습을 통해 울산의 수비를 공략했다.
인천은 또 한 번의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아쉽게 높였다. 전반 41분 음포쿠가 문전으로 쇄도한 뒤 골문 구석을 향해 시도한 슈팅이 한 끗 차이로 빗나갔다.
전반 내내 후방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은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임종은 대신 김영권을 투입했다.
하지만 인천은 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음포쿠가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연결한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공에 맞은 선수는 공교롭게도 교체 투입된 김영권이었다. 슈팅은 수문장 조현우가 손을 쓸 수 없는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음포쿠의 프리킥은 김영권의 자책골이 아닌 득점으로 인정됐다.
인천은 여세를 몰아 울산의 골문을 더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12분 선제골의 주인공 음포쿠가 강력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노렸으나 아쉽게 크로스바에 맞았다.
궁지에 몰린 울산은 후반 15분 김기희와 최강민을 빼고 윤일록, 홍재석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20분에는 4번째 교체로 켈빈 대신 엄원상을 내세웠다.
K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된 신인 홍재석은 김영권과 함께 중앙 수비 호흡을 맞췄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스리백 전술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 데려왔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추격에 나선 울산은 후반 25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무산됐다. 문전 앞에서 마틴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후 루빅손의 크로스가 그대로 흘러 골포스트에 맞는 불운이 따랐다.
하지만 계속해서 공세를 펼친 울산은 후반 36분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교체 투입된 엄원상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루빅손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처리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두 팀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팽팽하게 맞섰으나, 추가 득점 없이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울산은 1위 탈환을 놓쳤고, 인천의 상위권 도약도 무산됐다.
인천=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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