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엄원상 대표팀 발탁 '자축포' 울산, 인천 원정에서 1-1 무승부…선두 탈환은 다음으로
(베스트 일레븐=인천)
6월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엄원상이 인천을 상대로 동점골을 터트려 자축포를 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는 29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홈팀 인천은 3-4-3으로 나섰다. 제르소, 천성훈, 박승호가 전방에 나섰고 중원은 민경현, 김도혁, 음포쿠, 김준엽이 구성했다. 수비진은 오반석, 권한진, 김건희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민성준이 착용했다.
이에 맞서는 울산은 4-2-3-1을 가동했다. 마틴 아담 원톱에 2선 루빅손, 아타루, 켈빈이 나섰으며, 3선 김민혁, 이규성이 구성했다. 수비진 이명재, 임종은, 김기희, 최강민이었고 골키퍼는 조현우가 나섰다.
인천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제르소의 슛이 울산 조현우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분 후에는 제르소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내준 공을 천성훈이 강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울산은 간담이 서늘할 만한 장면이었다.
중거리 슛으로 울산 골문을 계속 노린 인천이다. 전반 8분 페널티 박스 밖 중앙에서 공을 잡은 김도혁이 왼발 슛을 시도했다. 오른쪽 골 포스트 밖으로 살짝 빠져나갔다.
울산도 대응 사격했다. 전반 15분 최강민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켈빈과 이대일 패스를 주고 받았다. 이어진 중거리 슛이 골키퍼 정면이었다.
전반 중반, 소강 상태에 접어든 국면에서 울산에 경고가 주어졌다. 울산 진영에서 공을 잡은 음포쿠에게 마틴 아담이 거친 태클을 했다. 전반 37분 주심이 경고를 꺼냈다.
이어진 프리킥에서 인천의 결정적 기회가 무산됐다. 음포쿠가 전반 38분 시도한 프리킥이 울산 수비진을 지나쳐 천성훈의 허벅지에 맞았다.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전반전부터 꾸준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인 제르소 발끝에서 다시 기회가 나왔다. 전반 42분 상대 수비 두 명을 드래그백 드리블로 벗겨낸 후 전진해 따라오던 음포쿠에게 내줬다. 음포쿠의 구석을 노린 왼발 슛이 바깥 그물로 향했다.
양 팀 전반전 없이 마친 가운데,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센터백을 교체했다. 임종은이 빠지고 김영권이 투입됐다.
하지만 선제골은 인천에서 나왔다. 후반 3분 인천에 페널티 박스 밖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음포쿠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조현우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방향으로 빨려 들어갔다.
울산의 압박이 이뤄지지 않는 사이, 인천은 계속 몰아쳤다. 후반 11분 울산 배후를 겨냥해 시도한 음포쿠의 패스가 제르소에게 이어졌다. 제르소가 박승호에게 내줬고, 이어진 슛이 조현우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음포쿠와 제르소 두 선수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12분 음포쿠가 상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슛 페이크 후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이어진 제르소의 슛이 떴다.
마음 급한 울산은 교체 카드를 가동했다. 후반 13분 김기희와 최강민이 빠져나오고 윤일록과 홍재석이 투입됐다. 2003년생, 20세 센터백 홍재석의 K리그 데뷔전이었다.
울산에 연달아 경고가 주어졌다. 후반 17분 음포쿠를 막던 김영권의 발이 높아 경고를 받았다. 이어 왼 측면을 파고들던 제르소에게 윤일록이 뒤늦은 태클을 가했다. 후반 19분 다시 경고가 나왔다.
울산은 후반 20분 켈빈을 빼고 엄원상을 투입하면서 측면에 속도를 더했다.
절호의 동점골 기회가 연달아 무산된 울산이다. 후반 25분 인천 진영 왼쪽에서 루빅손이 시도한 크로스가 동료를 지나쳐 골키퍼 키까지 넘겼고 골대를 강타했다. 이어진 아타루의 슛도 빗나갔다.
인천은 후반 30분 첫 교체카드를 꺼냈다. 박승호, 김준엽이 나가고 김성민과 김보섭이 투입됐다. 울산은 후반 35분 마틴 아담을 빼고 주민규를 투입했다.
두드리던 끝, 울산이 동점골을 가져왔다. 후반 36분 루빅손이 왼 측면을 내달리며 시도한 왼발 크로스를 침투하던 엄원상이 밀어 넣었다. 지난 3월 국가대표팀에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발탁됐다가 부상으로 낙마했던 그다. 다시 3개월 만에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싱가포르·중국전을 치를 23인 명단에 포함됐다. 자축포였다.
인천은 후반 40분 지언학과 델브리지를 투입하고 민경현과 오반석을 뺐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잡은 인천의 결정적 기회가 무산됐다. 역습으로 나선 제르소가 전진해 무고사에게 내줬다. 무고사가 수비를 끌어당긴 후 제르소에게 건넸지만, 제르소는 다시 패스를 택했다. 울산 수비에 잘리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계속 울산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승골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울산은 원정에서 승점 1을 가져오는 것에 만족하면서 8승 4무 3패, 승점 28로 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29)에 1점 뒤진 2위에 머물렀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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