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전북 데뷔전 ‘포지션 플레이’ 주입 시도, 아직은 평가 불가 [K리그 리뷰]

김재민 2024. 5. 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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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감독의 데뷔전에서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전북은 김두현 감독의 정식 감독 데뷔전을 패배로 마쳤다.

전북은 지난 4월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경질한 후 박원재 감독 대행 체제를 유지하다 지난 7일 김두현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2021년부터 전북 수석 코치로 일했던 김두현 감독은 지난 2023년 김상식 감독이 경질된 후 감독 대행으로 잠시 팀을 이끈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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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강원)=뉴스엔 김재민 기자]

김두현 감독의 데뷔전에서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전북 현대는 5월 2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북은 김두현 감독의 정식 감독 데뷔전을 패배로 마쳤다. 이른 시간 실점 이후 이영재의 중거리 슈팅 골로 따라붙은 전북은 후반 17분 전병관의 퇴장 변수를 이겨내지 못했다.

전북은 지난 4월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경질한 후 박원재 감독 대행 체제를 유지하다 지난 7일 김두현 감독을 선임했다.

김두현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수석 코치를 맡았던 만큼 내부 승격으로 봐도 무방하다. 지난 2021년부터 전북 수석 코치로 일했던 김두현 감독은 지난 2023년 김상식 감독이 경질된 후 감독 대행으로 잠시 팀을 이끈 적도 있다.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두현 감독은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를 추구한다"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설명했다. 이는 현대 축구를 최전선에서 이끄는 명장들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상식, 페트레스쿠 전임 감독 체제에서 뚜렷한 전술 색채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던 전북이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지 주목됐다.

김두현 감독은 최신 축구 트렌드를 따라갈 것이며 포지셔널 플레이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등 점유율 축구를 중시하는 빅클럽 감독들이 수적 우위를 쉽게 확보하기 위해 활용하는 경기 운영 방식이다.

선수 배치에서 변화가 보였다. 전북은 빌드업 상황에서 3-2-2-3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형성하고 양쪽 측면 공격수가 터치라인까지 넓게 벌렸다. 유럽 상위 클럽에서 자주 활용하는 빌드업 방식이다. 전통적인 포지션을 파괴하는 배치도 있었다. 최전방에서 오른쪽 터치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선수는 포지션 표기상 풀백인 안현범이었고 이영재와 이수빈이 '메찰라' 미드필더로 뛰었다.

단 형태는 갖췄지만 내실을 다질 시간이 없었던 티가 났다. 후방에서 3백을 형성한 수비수끼리 패스를 주고 받는 시간이 길었다. 차근차근 숏패스를 전개해 올라가지 못하고 후방에서 볼을 돌리다 롱패스로 볼 소유권을 허비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른 시간 실점 이후 동점을 만든 것까지는 고무적이었지만, 후반 17분 전병관의 퇴장 변수까지 발생하면서 김두현 감독의 축구를 제대로 확인할 시간은 길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김두현 감독이 팀을 지휘할 수 있었던 시간은 거의 없었다. 감독 선임 공식 발표도 고작 2일 전이었고, 첫 공식 일정이라 할 수 있는 부임 기자회견은 강원전 경기 당일에 열렸다. 지난 시즌까지 수석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했다고는 해도 사령탑이 아니었으니 자신의 철학을 주입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 포지셔널 플레이는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공간을 찾아다니는 움직임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술 숙련도가 높아야 한다. 단기간에 이식하기는 어렵다. 최소한 6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집중 훈련이 이뤄져야 구색이라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갈 길이 멀고 시간도 많이 필요할 전망이다. 김두현 감독의 정식 감독 데뷔전은 다소 허무하게 끝났다.(사진=김두현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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