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기획] ➀ '청년 없는 바다'.. 조업 부진에 고령화까지

제주방송 김동은 2024. 5. 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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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BS는 창사 22주년을 맞아 중요한 현안 가운데 하나인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이 가운데, 어촌은 제주에서도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돼 소멸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업 환경이 그만큼 나빠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극심한 고령화에 어민이 사라지는건, 제주 어장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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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IBS는 창사 22주년을 맞아 중요한 현안 가운데 하나인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이 가운데, 어촌은 제주에서도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돼 소멸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어촌의 붕괴는 제주의 주요 어장 소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최근 고령화에 극심한 조업 부진까지 겹친 조업 현장을 김동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성산포항에서 어선을 타고 50분.

우도 북쪽 5킬로미터 해상에 도착합니다.

일흔살이 넘은 나이든 선원이 힘겹게 조업 준비를 합니다.

미끼 준비까지 마치면 집어등에 불이 켜지고,

길게 연결된 낚시가 바다에 뿌려집니다.

갈치 조업 현장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미끼가 그대로 올라옵니다.

백승제(72세) 선원
"작년만 해도 이때 잘됐어요. 그런데 올해는 영 아니에요. 아예 갈치가 없어요"

잡히는건 작은 고등어 몇 마리 뿐.

3시간 조업 끝에 겨우 잡은 갈치 1마리는 크기가 작아도 너무 작습니다.

(자료:성산포수협)
갈치 주산지였던 성산 지역의 이달 갈치 위판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에서 갈치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조업이 너무 부진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어업 부진 속에 젊은 사람을 찾기가 힘듭니다.

이 배에 탄 선장과 선원 4명 중 50대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6, 70대 고령입니다.

박상근(65세) 선원
"3, 4년 전쯤에는 그래도 돈벌이가 되니까 젊은 사람들이 보였어요. 지난해부터는 돈 벌이가 안되니까 젊은 사람들이 안 보여요. 전부 다 나이 드신 분들..."

(자료:제주자치도)
제주지역 어선은 1천 9백여척으로, 20년 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습니다.

조업 환경이 그만큼 나빠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출어를 할수록 기름값조차 건지기 어렵다는게 어민들의 설명입니다.

이순욱(70세) 선장
"어쩔 수 없어요. 어디가서 항의할 곳도 없는거라, 누구보고 무엇을 달라고 할꺼에요"

극심한 고령화에 어민이 사라지는건, 제주 어장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

주요 어장 위치 같은 조업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시간마저 없다는 얘깁니다.

홍성훈(58세) 선장
"제가 58세인데 우리배에서 막내에요. 지금 위에 있는 형님들이 다 없어지고, 우리 막내 세대가 끊어지면 어촌이 끝나는거죠"

극심해지는 어장 환경 변화와 고령화 속에 제주 어촌의 소멸 시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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